늦가을 시 몇 편 인용하다 <늦가을>김남극 엄나무 가지 끝에 새가 날아왔다 간다 가시 끝에 앉을 줄 아는 저 새가 불편하다. 흔들림을 흔적으로 남기는 저 새가 불편하다 남을 감자를 캐다 호미로 감자 몇 알 찍는다 속살에 흙이 들어가 까끌거리니 죄를 진 듯 섬뜩하다 꽁깍지와 깻짚을 쌓으니 햇살이 먼저 그 .. 나의 이야기 2013.10.29
아침 산책길에 다시 일상 생활로 돌아오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결혼식을 마치고 삼일 후에 아침 산책을 시작했다. 한 여름에는 6시에 나서다가 점차 6시 반, 요즘엔 7시에 나가야 해가 떠올라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늙었다는 표시다. 그래도 누워있노라면 머리가 아프다. 주섬.. 나의 이야기 2013.10.28
결혼식 스케치 친구가 이리저리 다니며 사진을 찍어 보내주었다. 먼 길 귀한 시간 내주며 오신 분들이 어떻게 식사나 하시고 가셨나 걱정했는데 사진으로나마 보게되니 기쁘고 다행스럽다. 가을이라 일찍 어두워지는데 식당이 다소 좁아 줄지어 기다려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예식홀은 넓고 우아했는.. 나의 이야기 2013.10.21
민제 결혼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친구들이 전화로 준비 다했냐고... 마음이 어떠냐고 묻는다. 준비야 절차 대부분을 생략하니 그닥 준비랄 것도 없다. 예단, 예물, 함보내기, 폐백, 이바지 음식을 전부 생략... 다행이 사돈 집에서도 흔쾌히 응해주니 아이들이 준비하는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 나의 이야기 2013.10.18
고구마캐기 가을, 수확의 계절이라더니 시골서 사니 정말 실감난다. 고구마 잎이 누렇게 변하기 시작한다. 동네에서 먼저 캔 집에서 고구마를 조금씩 나눠주셨다. 남의 집 고구마라 그런지 맛이 꿀맛이다. 두세 개는 쪄먹고 세 개로 맛탕을 만들어 그집에 보냈다. 꼬맹이들이 좋아할 거 같애서. 새로 .. 나의 이야기 2013.10.14
인연, 35년 인연, 35년 - 정인숙 한가위가 지나자 달빛이 은은하게 온 동네를 감싸 안습니다. 사위어가는 보름달을 올려보며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을 되짚어 봅니다. 어제 윗동네에서 고추를 샀습니다. 처음 시골에 내려올 땐 도농교류의 역할을 해보고 싶었으나, 마음같이 쉽지 않더군요.. 나의 이야기 2013.09.26
퇴원 ... 컴백홈 이주 동안의 병원 생활을 청산하고 드디어 집에 왔다. 공기도 달고 편안하다. 오전에 시누이에게 문자가 왔다. 오늘 엄마보러 서산가니까 점심같이 하자고... 오케이! 차가 없어 은근 걱정하던 참에 잘되었다싶어 퇴원 준비를 서둘렀다. 오후 물리치료를 생략하고 오전에 도수치료 물리치.. 나의 이야기 2013.09.16
어떻게 살 것인가 ㅡ 유시민 현정이가 병문안을 왔다. 호도과자는 아빠를 위해, 이 책은 나를 위해... 우와! 내가 읽고 싶었는데... 어찌 알았을까나 흐. 책을 읽으면서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첫 번째는 책 머리에 쓴 박원순 변호사 이야기에 웃었다. 워크홀릭으로 유명한 박시장 이야기를 전하며 자신은 일을 놀이.. 나의 이야기 201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