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작가의 방 - '비원'

정인숙 2010. 6. 22. 23:04

지하 1층(B1,비원)) 문을 열고 들어서니 자전거와 잡동사니가 놓여있다.

다시 안쪽 문을 여는 순간 "와~!"

 

대형 스피커에서 가야금 소리가 튕긴다.

공연장보다 소리가 더 좋다.

그래서 마니아들이 값보다 소리에 취해 좋은 오디오를 찾아 헤메나 보다.

처음 보는 스피커... Tannoy제품.

 

가운데를 음반으로 막아 음악감상실로 쓰고

안쪽이 서재다.

각종 메모와 읽던 책으로 어지럽다.

책 목록을 살펴보니 철학, 역사, 사회학, 사진, 음악 등등...

 

사진작가 윤광준샘의 방, 아람누리 사진선생님이다.

 

이번으로 14번째 수업이 끝나고 내일 마지막 수업이 남아있다.

'사진을 왜 찍는가'부터 질문하면서 시작한 수업이다.

기능이라 여기고 기능을 익히려 갔는데, 가끔 인생 수업을 받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고민을 깊게하고 글로 표출하는 사람...

 

3월, 그의 책들을 빌려 읽었다. '잘 찍은 사진 한 장' '아름다운 디카세상'

아직 읽지 못한 책들도 있군... '내 인생의 친구' '찰칵, 짜릿한 순간' '윤광준의 생활명품' '윤광준의 생활명품산책' ...

 

 에어콘 두 대만한 크기의 스피커.

 

 

 

 수많은 레이블 CD들.  비용이 만만치 않고 그 가치를 알지 못하여 복사판으로 음악 듣는 우리집과 대조된다.

재즈 음반이 많다. 여기엔 재즈 음반만 모여있나보다.

 

 

 

 

 

 한 쪽 벽면 전체가 책장이다. TV에 뭐에 가려서 잘 보이지가 않아 아쉽게 한쪽만 찍었다.

 

책상 위에 이제 막 보다 만 책과 메모지, 필기구...

 

 

 

남다른 커피 애호가시다. 처음 보는 커피기구. 오늘 처음 보는 물건이 많다.

 

함께 사진 수업을 들었던 분들.

 

 누군고 하니?...

 

 벽면 캐리커쳐와 닮았는 지...

Tom Waits의 'Christmas Card from a Hooker in Minneapolis'를 설명하시고...

 

돌아보니 음악에 빠져있는  작가님. 아주 자유롭게 사시는 거 같은데... 외로움이 묻어납니다.

 

 

 장사익의 '찔레꽃', 구준엽 노래, 재즈  두 곡... 베토벤 교향곡 No.9 합창으로 마무리졌다.

주로 영혼을 뒤흔드는 음악들이다.

 

밤새도록 음악을 들어도 질리지 않을 공간.

깊게 내면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공간.

더불어 우울해질 것 같은 공간.

음악은 아직도 흐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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