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가 심하게 흔들려도 피곤하니까 잠이 든다.
혼곤히 잠에 빠져들다 배가 살살 아파 잠에서 깨어났다.
이층에서 내려오자니 서툴어 아래층 박선생을 깨우게 되었다.
급한 김에 화장실에 다녀오고 돌아서려니 아뿔싸! 불이 다 꺼져있어서 번호를 찾기 힘들다.
휴~! 식은 땀이 흐른다.
어림잡아 내 자리로 다시 올라가 잠을 청했다.
설핏 잠들었나 했더니 인도 가이드가 "선생님, 일어나세요. 내려셔야 합니다."한다.
침낭과 책을 주섬주섬 넣고 있는데, 아래층 박선생이 "이게 왜 안 열려~~"한다.
배낭을 의자 밑 기둥에 연결하느라 열쇠로 채웠는데 번호를 아무리 맞추어도 열리지가 않는단다.
똑같이 장치를 한 내 배낭은 열린다.
다시 박선생 배낭과 씨름..... 일행중 한 분이 도와주지만 요지부동! 내려야 하는데... 이게 왜 말썽이람.
밤 사이 배앓이를 한 탓에 기운도 없는 데다 열쇠와 씨름하느라 눈 앞에 별이 왔다갔다한다.
지나가던 인도 승무원이 지켜보다가 "No, problem."한다.
그 사람이 힘 한번 쓰니 와이어가 툭 빠져 나간다.
정말 'No problem'이군. 그후 족히 30분은 지나서야 기차가 멈추었다. '정말, 뭥미?'
새벽녘 소동으로 혼이 거의 나갔다. 그래도 오늘 또 새로운 일들이 펼쳐지겠지.
델리와 달리 날씨가 청명하여 기분이 상쾌하다. 사진도 잘 찍힌다. 오늘도 좋은 날이리라~~.
자이푸르는 '핑크시티'다.
위대한(Maha) + 왕(Raja) 마하라자가 아직도 건재하는 땅.
무굴에 대항해 끝까지 독립을 지켜냈고 영국 지배하에서도 그 권위를 그대로 지켜나간 땅.
자이푸르가 핑크시티가 된 연유도 에드워드 7세가 자이푸르를 방문했을 때, 환영의 표시로 온통 분홍칠을 했기 때문이란다.
(붉은 색은 환영의 뜻).
시티팰리스로 들어가는 길은 그야말로 택시, 오토릭샤, 릭샤, 소, 말, 개 거기다 비둘기까지 뒤섞여있다.
앞도 잘 봐야하고 발 밑도 잘 살펴야한다 (똥을 밟지 않으려).
시간을 거슬러 온 느낌이다. 사람들도 백년 전 사람들같다. 온통 인도 전통옷을 입고 있다.
시티팰리스에 들어서니 궁 밖과 전혀 다르다.
왕은 딴 세상에 사는 사람??
궁전은 대부분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왕이 입었던 옷, 왕비가 입었던 금실로 짠 사리, 무기 박물관, 왕의 접견장은 호화로움의 극치를 달린다.
궁밖의 사람과 궁안의 사람... 같은 사람일까 싶다.
시티 팰리스 입구
입구 건물은 박물관으로 사용. 왕가의 물건을 전시하고 있다.
시크교 복장을 한 경비원들. 사진 찍으라 하고선 돈을 요구한다.
뒤쪽 은제항아리.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에 참석하려고 배를 타야 했던 마호 싱 2세가 갠지즈 강물을 담아갔다.
힌두교인은 바다를 건너면 자신의 카스트를 잃는다는 믿음 때문에 영국에 가서도 이 물을 사용했단다.
기네스북에 기록된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은제품.
현재 왕 마하라자가 살고있는 왕궁.
들어가는 입구가 봄, 여름, 가을, 겨울 색을 담았다.
총기류.
이들과 사진을 찍으려면 역시 팁을 주어야....
시티 팰리스를 나와 잔타르 만타르로 걸어가다 만났다. 코브라가 음악에 맞추어 머리를 슥~ 내민다.
잔타르 만타르
마하라자 자이싱 2세가 세운 천문대. 총 18개의 천문대와 적도 시계, 해시계 등이 있다.
1724년 부터 만들었다. 지금도 시간이 정확히 맞는다. 지금도 실제 정확히 천체관측을 할 수있단다.
정확한 수치에 감탄~ 감탄~~. 인도에는 별별 것이 다 있군~~.
해시계. 시간을 맞추어보니 정확하다.
해시계의 눈금
기하학적 모양의 천문대
벽을 수리하는 사람들
거리풍경
인도에서는 동물이 귀한 대접을 받는다.
부자들도 가난한 사람에게 보다 동물들에게 적선을 더 잘한다.
비쩍 말라 퀭한 눈으로 구걸하는 사람들과, 통통한 비둘기들....
왕궁이나 사원 지붕위에 터 잡고 사는 비둘기들.... 거리 사람들보다 팔자가 좋은 걸까.
자이푸르 메인도로
인도 음식이 어느 순간부터 넘어가지 않아 바나나를 주식으로 삼기도... 제일 맛있었던 청포도.
'바람의 궁전' 하와마할.
왕가의 여인들은 바깥 출입을 못하고 창가에서 시가지를 구경했단다.
아래에서 위쪽이 보이지 않게 약간 기울어져 있다.
지금도 라자스탄은 인도에서 아주 보수적인 사회라 한다. 특히, 여자들에게...
하와 마할에서 만난 아이.
온 가족이 소풍 나왔다. 인도 할아버지가 설명하는 것을 들으니 이란 영화 장면이 떠오른다.
표정과 억양이 이란 영화에 나오는 할아버지를 만난 것 같아 졸졸 따라 다녔다.
점심으로 먹은 라자스타니 탈리.
지금까지와는 달리 입에 썩 당기지 않는다. 배도 살살 아프다.
자이푸르는 작은 도시라 오토릭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도로에 차와 사람, 릭샤로 뒤엉켜 나아가지 못하자 우리가 탄 오토릭셔가 공원길로 획 꺽어 들어간다.
공원은 그야말로 Homeless들의 천국이었다.
가족 단위로 터 잡아 산다. 한적한 길에도 Homeless들이 자리잡고 있다.
저들에 대한 대책을 이 나라에선 어떻게 세우는지 새삼 궁금해졌다.
주어진 운명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혹하기에...
허브약집도 찾아다니고 원석 파는 곳도 구경다니고 옷 가게도 구경 다녔다.
이리 저리 다니며 흥정하고 깍고 구경하고 나니 해가 저문다. 다리도 아프고...
오늘도 눈과 귀가 새로움으로 그득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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