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인도2일째] 델리 - 낯선 거리를 다니다

정인숙 2010. 1. 31. 23:59

비행기에서 다리를 못 뻗고 있어선인지 간 밤에 푹 잤다.

새벽녁, 밖에서 나는 소란스러운 소리에 눈을 떴다. 이 사람들은 새벽부터 공사를 하나...

다운점퍼와 침낭이 땀에 푹 절었다. 땀 냄새가 그대로 묻어나온다. 앞으로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호텔 지하로 내려간다. 식당이 있다.

짜이를 맛 보자! 앞으로 친해져야 할 음료다. 질 낮은 홍차에 우유를 넣고 설탕을 듬뿍 넣어 끓여낸 차다.

구운 식빵과 달걀 오믈렛, 짜이, 커피, 바나나... 아주 간단한 아침 식사다. 무조건 많이 먹자!

 

호텔 밖으로 나오니 사람들이 가득하다. 그리 외곽은 아닌 모양이다.

한 십분 걸어가니 지하철역이다. 지하철 타면서 몸과 가방 검색을 당하다. 군인들이 총을 들고 서서 검색한다.

완전무장한 군인들이 포진한 도시!

 

지하철은 최근에 개장한 철도답게 깨끗하고 사람들도 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라 거리와 다르다.

천 개의 얼굴을 가진 인도라더니 그 말을 실감한다.

이 지하철은 구간 별로 한국, 일본, 독일에서 건설하였다한다. 현재 인도 기술로 지으려고 준비중이라고 전한다.

 

챤드니쵸크역에 내려 챤드니 쵸크 재래시장을 걸어간다.

공기가 나쁘니 자연히 마스크를 쓰게된다. 이 사람들은 아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 데...

 

큰 길을 건넌다.

신호등도 없고 차와 릭샤, 오토릭샤는 경적을 빵빵 울리고 사람들은 많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일행을 놓칠세라 앞만 보고 열심히 걷는다.

 

사람들은 짜이와 이상한 튀긴 음식을  열심히 먹고있다.

우리는 이들에게 동물원 원숭이 인냥,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지나간다.

 

자미 마스지드...무굴제국의 샤 자한(Shah Jahan)이 당시 10만 루피를 들여 지은 최대의 이슬람 사원이다.

한번에 2만명이 예배를 들인다고. 1644년에 착공하여 샤 자한이 죽은 후인 1658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사원 내부를 돌아보고 동쪽 미나르에 올라가 본다.

미나르에 올라가는 데도 돈, 카메라 지참해도 돈이다. 미나르에 올라가니 저쪽으로 붉은 성(Red Fort)가 보인다.

 

 챤드니 쵸크 시장

 

 자미 마스지드 입구

 

 자미 마스지드 회랑. 이런 회랑을 사방으로 연결했다.

 

 

자미 마스지드 사원 입구에서 앞 시장을 내려다 보았다. 안개로 인해 뿌옇다.

 

 'money' '볼펜'을 부르며 달려드는 아이들. 한 아이가 가방에 달린 인형을 받아들고 자랑스러워한다.

 곧이어 다른 아이들이 몰려와 나도 달라고....

 

 자마 마스지드에서 붉은 성(Red Fort)으로 갔다.

 인솔교사가 점심을 먹어야하니 각자 점심을 먹고 이 앞에서 다시 모이자고 한다.

 다들 인솔교사만 쳐다보고 움직이지 않는다.

 

 당황한 인솔교사... 아니! 분명히 배낭인데....

 결국 인솔자 두 명 뒤를 졸졸 따라 다니며 시장으로 들어가 인도 음식을 먹었다.

 

 사모사, 라씨 등을 맛나게 먹었다. "인도음식 맛있네!"

 정신없이 시키고 정신없이 먹고 .... 인도 사람들 넋이 나간 표정이면서도 즐거워한다.  

 

 그 복잡한 길 위에 누워 편안히 자고 있는 개. 정말 개 팔자가 상 팔자!

 

 길거리에 파인 곳을 공사하고 있다.

인부보다 구경꾼이 더 많다.

 

 시장에서 걸어나오다 석류 발견. 한국인들 또 정신없이 사 먹고 봉다리에 가득 담았다.

우리는 시간이 바쁜 데, 한 없이 느긋하게 석류를 깍아준다.

 

 릭샤를 타고 '간디 라즈가트'로 이동한다. 패키지로 다니다 배낭여행을 하니 릭샤 타는 맛이 새롭다.

열심히 타 주어야 저들의 생계에 보탬이 된다니 미안한 마음을 접고 낯선 거리 구경에 몰두할 뿐이다. 

 먼지인지 안개인지 모를 뿌연 거리이건만, 즐겁기만 하다.

 

   '간디 라즈가트'  마하트마 간디를 화장한 곳이다.

   널직한 공원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다.

   화장한 자리에 검은 대리석을 놓았다.

   간디가 마지막에 한 말 '헤이, 람'(라마신이여)이 새겨져있다.

 

   연간 천 만명이 다녀가는 추모공원답게 오늘도 학생들이 단체로 인사를 드린다.

   Vicky는 간디를 설명할 때, 꼭 '간디선생님'이라고 부른다.

   인도 화폐에는 5루피부터 오백루피까지 몽땅 간디 얼굴이다.

   인도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간디!

   지금의 인도를 생각하면 편히 잠 들수 있으려나....

 

 

 

 라즈가트 앞 간디박물관에 들어갔다.

   수 많은 사진 속에서 네루, 인디라 간디, 간디 가족, 간디를 쫒아 함께 행동한 사람들을 찾아보다.

   아무래도 간디의 연인(?)이었던 미라에서 시선이 머문다. 어떤 여자였을까?

   간디가 자신의 제자였던 영국 해군제독의 딸 미라와 애틋한 사랑을 나눴다는 사실에

   '엉, 철저한 금욕주의자 아니었던가'하다가 그 뜨거운 열정이 궁금하였다.

 

   간디의 연인 미라의 본명은 매덜린 슬레이트, 영국 해군제독의 딸.

   그녀는 1925년 33세의 나이로 당시 56세이던 간디의 문하생이 되어 죽을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고.

   우리로 치면 일본 총독 딸과 김구가 사랑을 나누었다는 것인디....... 

  

   간디가 미라에게 쓴 350여통의 편지에서 알 수 있다한다.

   간디가 미라와 헤어져 있던 시기에 보낸 편지의 한 구절.

 “당신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다 문득 당신을 그리워합니다. 물레를 돌려보지만 잊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간디는 타고르의 조카와도 사랑을 나누었다고....??

 

 간디가 돌리던 물레들

 

  아침에 한산하던 길이 저녁 나절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꽉 차 있다. 

  숙소 근처 '안나푸르나'식당에서 탄두리 치킨(빨갛게 양념하여 구운 닭)과 난(밀가루 반죽을 얇게 구운 것)에

  팔락 파니르(시금치를 갈아 인도산 치즈와 끓인 것)를 얹어  배불리 먹었다.

  우려와는 달리 인도 음식이 맛있다.

  먹고 나니 아차!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을....잊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힌두사원

 

 신발가게

 

 차와 사람들이 뒤엉켜 다닌다.

 

저녁 식사에 먹은 탄두리치킨. 아주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