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영국여행22일차> 귀국 비행기를 타다

정인숙 2024. 11. 3. 15:49

2024. 10. 10. 목
런던 ㅡ 인천공항 ㅡ 서산

런던에서 오후 7시에 탑승하여 40분에 이륙.  갈 때와 달리 바로 이륙하여 다행이다.  혹시 좌석이 비려나 했는데 만석이다.  이륙하고 한 시간 정도 지나니 밥이 나와 맛있게 먹고..  영화 한 편 보고 잠들다.  

다시 깨어나 영화 한 편 보니 또 밥을 준다.  벌써 9시간 정도 지났으니 거의 다 왔다.  잠깐 눈 붙이니 착륙 준비.  무사히 다녀와서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이다.  

일하러 간 것도 아니고 놀러 다녀오는데 뿌듯함이 몰려오다니 웃음이 난다.  그래도 내 안에서 성장하는 느낌이 올라와 좋다.

이번 여행  루트는  런던 ㅡ 에든버러 ㅡ 벨파스트 ㅡ 더블린 ㅡ 리버풀 ㅡ 런던. 각 도시마다  사, 오일씩 머물며 둘러봤다. 각 도시가 지닌 특색과 매력이 떠오른다.  우리가 걸었던 길이 그려지고... 문명의 시작점이 된 유물들과 인류의 뛰어난 작품들로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살면서 내내  끄집어내며 나를 성장시키고 힘을 주리라 믿는다.  내가 본 것들을 어디선가 마주치면 영국에서 헤집고 다니던 그 시간 그 공간... 기억을 떠올리며 반가워할 테고.

이번 여행을 돌이켜보면 비행기나 숙소는 전반적으로 예약을 잘했다.  6개월 전에 비행기 티켓을 끊고, 5개월 전에 숙소를 예약하여 할인을 많이 받았다.  도심지 교통이 편리한,  20평대 숙소를 적당한 가격으로.  아파트 네 개, 호텔 두 개... 총 6개 숙소 중에 4개는 우수, 한 개는 평균.. 한 개는 평균 이하로 점수를 줬다.

기차 예약은 티켓대행사에서 사지 말고 공식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야겠다.  리버풀 ㅡ 런던행 기차 티켓을 대행사에서 비싸게 샀으니 교훈 삼아야지. 조급하게 굴지 말고 충분히 검토한 후에.

날마다 일기를 쓰자.  하루일정 끝내고 숙소에 들어와 먹고 씻고 내일 일정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난다. 피곤하니 일기를 쓰다가 잠들어버리기 다반사다.  

모든 일이 소중하지만 기억 ㅡ 순간의 감정들 ㅡ 이 날아가버리면 나를 잊는 거 같다.  새벽시간이나 어디서든 틈나는 대로 메모하자.

혼자이면 선뜻 못 나설 여행에 동행할 친구가 있으니 그 고마움이 한량없다.
건강을 잘 챙겨 내년에도 여행을 가기를 꿈꿔본다.  내일이 어찌 될지 확신하지 못하지만,  하루하루 잘 살면 차곡히 쌓여 다시 떠날 힘이 생기리라 믿는다.

읽고 여행 다니고 본 것을 쓰고...  인생 후반기의 내 삶이 꽉 차는 느낌이다. 도전하고 성장하는 삶이라 느껴져 스스로 대견해한다.  나 자신에게 툭툭 어깨를 치며 응원한다.  잘하고 있어~ 화이팅!!

오후 4시 3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서산행 버스는 6시 10분에 출발한다. 친구와 헤어지고 넋 놓고 마냥 앉아있다가 정신을 차린다.  버스 타려니 복잡하다. 다른 건물 지하로 이동해야 한다.  
늦게 나오면 놓칠 뻔~^^

서산 집에 도착하니 깜깜하다. 시원한 밤공기가 달콤하게 느껴진다. 역시 집이 최고구나.  남편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내 잠자리에 누워 편히 잠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