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9. 수
대영박물관 ㅡ 코털드 미술관 ㅡ 점심 ㅡ 워털루브릿지 ㅡ 공항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이다.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가 오후 7시 35분. 우리에게 남은 귀중한 시간. 어디로 갈까 하다가 British Museum에 가기로 했다.
어제 투어 가이드에게 '엘긴 마블즈를 못 봐 아쉬어요' 했더니 다시 문을 열었다고 귀띔. 야호! 쾌재를 부르며 발걸음도 가볍게 박물관으로 향했다. 어젯밤에 미리 예약을 했고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한 편이다.
로제타석의 글자들을 세심히 들여다보고.. 앗시리아관을 지나 곧바로 18번 파르테논 룸으로 고고~!
아테네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정교한 조각들을 신전 형태로 배치했다. 파르테는 신전은 기원전 447년 전부터 438년 전까지 아테네를 중심으로 한 델로스 동맹의 지도자 페리클레스가 페르시아 격퇴 후, 신에게 감사를 표하려고 건설했다. 페리클레스는 전쟁으로 피폐해진 아테네 시민들에게 안정된 일자리 제공도 해야 했기에.
그리스가 오스만 ㅡ 튀르크 지배를 받던 시기에 영국 대사이던 엘긴 경은 1799년부터 10년 간 파르테논 신전의 벽면, 기둥, 조각등을 뜯어내어 영국으로 실어 날랐다. 그 뒤, 영국 정부가 사들여 '엘긴 마블즈'라 명명하고 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로제타 석의 글자들
앗시리아관 입구. 관람불허.
켄타우로스와 인간의 싸움을 유심히 봤다. 켄타우로스의 공격을 받다가 역공으로 켄타우로스를 굴복시킨다.
말이 허연 김을 뿜고 곧 쓰러질 듯. 지친 모습을 어찌나 섬세하게 표현하였는지 감탄.
이집트의 투트모스 1세. 이집트 유물을 다시 볼 수 있으려낟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 조각물을 보고 나니 내 마음이 가득 부풀어 오르 듯 충만해졌다. 한편으로는 이 훌륭한 유물들이 왜 여기에? 제국주의 횡포에 분개하면서도 한 눈에 편안하게 둘러봤으니 마음이 복잡해진다.
시간여유가 있어 더코털드 미술관으로 찾아간다. 더코털드 미술관은 개인 미술관이라 입장료를 내고 들어섰다. 건물 입구 한쪽을 미술관으로 꾸몄다.
갤러리에 들어서니 거장들의 인상파 그림들을 전시. 런던 여행의 마지막을 그림의 정수로 마무리지어 더할 나위 없이 흡족해진다.
폴 세잔( Paul Cezanne)의 그림들. 색채가 아름다워 자꾸 들여다본다.
클로드 모네(Claude Monet)의 그림들.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답다.
에뒤아르 마네의 그림. 아가씨의 무심한 표정. 붐비는 바에서 일하느라 지쳤을까.
로트랙의 그림들. 거친 붓질에서 따스한 인간미가 묻어나다.
모딜리아니의 쟌느. 지고지순한 쟌느의 표정에 마음이 아파진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도 있다. 아를에서 귀 자르고 1주일 후에 그린 자화상과 꽃이 활짝 핀 복숭아밭. 복숭아 꽃이 진분홍이 아닌 흰색이라 갸우뚱~. 이 동네 복숭아꽃은 다른가.
Mattew Smith, Lilies in a jar, 1914
근처 식당에서 영국식 음식으로 점심을 과하게 먹었다. 런던의 거리 풍경을 눈에 담아본다. 시민들이 작은 공원에 앉아 테이크 아웃으로 점심을 먹는다. 빨간 이층 버스는 여전히 다니고.
워털루 다리를 걸으며 템즈강가를 다시 쳐다본다. 런던아이가 천천히 돌고 있다. 우리가 다닌 곳을 짚어보고 싶었으나 강이 굽어 돌아가니 가늠이 쉽지 않다.
숙소에 돌아와 짐을 찾고 그 앞 공원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며 호텔을 돌아본다. 런던은 벌써 가을이 깊어가는구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해 준 호텔에 안녕~! 인사하고 공항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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