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북유럽가기 24일차> 브뤼셀 시내 (2023. 6. 3)

정인숙 2023. 7. 31. 14:24

그랑플라스 ㅡ 시립 박물관 ㅡ 예술의 언덕ㅡ 성당ㅡ 악기박물관 ㅡ 오줌싸개 동상

예술의 언덕 계단에 앉아 있다.  저 앞에서  버스킹 하는 팀은 남미 안데스 지방 음악을 하는 듯한데 답답하리만치 청중 장악력이 없다.  저래서 밥은 먹고살 수 있으려나.  가까이 다가가 음악을 들으려 해도 마이크 소리가 작은지 들리지 않는다. 타악기 연주 소리만 간혹 울려 퍼지고.

오늘은 9시에 집에서 혼자 나왔다. 일행들이 계속 자니 깨우기도 난감하여.
자동발매기에서 티켓 끊다가 잘 안되어 도움을 받고.. 코인으로 발매가 되어 다행이다.  

그랑쁠라스에 다다르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광장 주변 건물들을 보며  시청사로 갔다.   문을 꽉 닫혀있다. 시립뮤지엄 앞에 기대어 고딕 건물들을 올려다본다.  바로 옆에 한국인 같아서 말 걸었더니 재일 한국인...  치바현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이라 한다.

한국말로 수다 떨 사람을 만나니 마음이 가볍다.  그 학생은 처음 유럽여행에 나섰다면서 큰 배낭을 메고 있다.  예전에 아들이 첫 유럽배낭여행 떠나던 생각이 나서  단박에 가까워졌다.  
시립 뮤지엄을 함께 둘러보고... 시청사 투어권을 끊었다.  어이쿠~~! 휴일이라 카드로만 발매.   어쩔 수 없이  학생 카드로 결제했다^^  

지리도 익힐 겸  혼자서 예술의 언덕으로 올라갔다.   끝까지 올라가  하얀 건물에 들어가니 성당... 미사시간이다.   여기 사람들이 잘 차려입은걸 처음 봤다.  양복에 원피스에  구두, 핸드백까지 다 차려입고 성당에 나오신 거다. 뒷자리에 앉아  미사 구경하고 파이프 오르간 연주도 들으며 조용히 앉아 있으니 마음이 가라앉고 평화롭다.  

일행들 만나 악기박물관에 들어가다.  세계 각국의 악기를 전시해 놓고 수신기에 악기코드를 입력하면 악기 연주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악기 소리 들으며 다니다 보니 한 시간이 훌쩍 넘었다.  한 층을 더 올라가니 피아노의 변천사가 나온다.  여러 종류의 합시코드를 볼 수 있어 좋구나.  합시코드로 연주하는 바흐곡을 들을 때마다 궁금했는데 여기서 처음 봤으니..

점심으로 홍합탕.. 샐러리와 허브 등을 넣은.. 과  튀김등을 먹고 쇼핑몰에 가서 채원이 선물,  고양이를 샀다.  원래 쇼핑을 좋아하지도 않고 센스도 없으니 선물 사는 게 제일 난감하다.

시청사 투어시간에 맞춰 시청사로 갔다. 재일교포 학생을 반갑게 다시 만나 투어에 합류했다.  마리아 테레지아,  마리 앙뜨와네트를 비롯한  합스브루크 왕가의  턱이 긴 통치자들 초상화와 나폴레옹 초상화를 보면서 이 나라가  지배받은 역사를 추측해 본다.  

한 시간여 투어가 끝났다.   학생에게 영어설명도 잘  이해한다 하니 '학교에서 영어와 세계사를 잘 배워 일없습니다'  한다.  학교에서 잘 배워서? 깜짝 놀랐다. 요즘 저렇게 말하는 학생이 있을까... 겸손하고 고운 사람이구나...  그 학생이  브뤼헤로 떠난다 하여  맛있는거 사 먹으라며 유로를 쥐어주었다.  금세 눈가가 촉촉해지는 아이.  그 청년은 헤이그 이준열사 기념관에 간다하며 민족 자긍심을 이야기하여 부끄러워졌다.   엄마의 마음으로 무탈하게 잘 다니다 돌아가길 빌어본다.

예술의 언덕 쪽 작은 갤러리에 들어갔다.  중국 산수화 그림전이 오픈하나 보다. 내게도 샴펜인 잔을 건넨다.  싸~하게 넘어간다. 연어꼬치등 안주 몇 개 집어먹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나와..

예술의 언덕에 앉아 있다.
긴 하루가 저물어간다.  7시가 넘어가도 아직 해가 쨍하다.  
마트가 다 문을 닫는다. 급히 먹을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오다.  


브뤼셀 시청사 앞에서.
오줌싸개 동상 원본. 사이즈가 하도 작아서 옆에 섰다. 크기를 가늠하느라.

미카엘 천사가 악귀 용을 무찌르는 조형물.  시청사 꼭대기에 있는 조각상의 원본이다.

브뤼셀 도서관 벽화.

악기박물관

악기박물관 내부

피투의 그림

예술의 언덕에 앉아 내려다본 풍경

매시간 지붕 꼭대기의 사람 모형이 종을 친다.

골목길에 있는 오줌싸개 동상.  작은 동상 하나로 인파가 바글바글~^^

상가에 내걸린 오줌싸개 동상 상품들.

쵸콜릿 가게 창업주(?). 쵸콜릿으로 만들었다. 사진과 비교하며..정교함에 감탄.

맥주등 다양한 주류를 예쁘게 담아 내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