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북유럽가기 22일차> 암스테르담에서 반고흐 미술관 가다(2023. 6. 1)

정인숙 2023. 7. 30. 15:31

베르겐 ㅡ암스테르담 ㅡ 반고흐 미술관

암스테르담행 비행기 출발시간이 10시 45분.   8시에 숙소를 나섰다.  도심지에 위치하여 편리하고 편안했던   Old bull Apartment 숙소...
외부도 내부도 멋진 베르겐 안녕~~!

네 명이 다니려면 늘 시간을 여유롭게 두어야 한다.  트램 티켓발매가 잘 안 되어 애를 먹인다.  시간이 빠듯하게 공항 도착.  KLM 타고 1시간 45분 비행.  그래도 간단한 점심과 음료를 서비스하니 다행이다.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여 숙소인 이비스버짓까지 찾아가기.  쥬드역에서 갈아타 쉽게 찾았다. 호텔은 찾느라 헤매지 않아 좋다.  짐을 맡기고 반고흐미술관에 입장한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원하는 날짜에 예매하려면 두 달 전쯤엔 예매해야 입장할 수 있음에도 이렇게 사람이 많으니 고흐가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작가라는 걸 실감한다.
상설관에 전시된 그림을 보며 6년 전 함께 왔던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7명이 똘똘 뭉쳐서 스페인 구석구석 돌아다니다 스톱오버로 여기에 왔더랬다.  

그때는 고흐 그림이 쏟아져 나와  가슴이 벅차올랐다면  오늘은 차분히 감상한다.  사람이 많아 소곤거림이 홀 안 가득 찬다.

상설관을 나와보니 반대편에 컨템퍼러리 전으로 오베르 쉬즈 우아즈 편을 열고 있다.  아를에서 귀를 자른 후, 정신병원을 전전하다 정착한 마을 오베르.  

고흐는 1890년 5월 17일에 오베르로 이주하여 7월 27일 권총으로 자신을 쏘고 29일 죽는다.  두 달 남짓한 기간에 70 점이 넘게 그림을 그린 곳, 오베르 쉬즈 우아즈.  

5년 전, 5월 말에  파리에서 기차를 타고 오베르에 갔었다.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노랗게 익어가는  밀밭과 마지막 숨을 몰아쉬던 라무의 방,  동생 테오와 나란히 누운 무덤을 보았다.  그 마을의 풍경이 선명하게 살아 있어  이번 그림전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오베르 쉬즈 우아즈 마을 풍경과 의사 가셰.


반 고흐 미술관에서 두 시간 동안 고흐에 빠져들다가 현실세계로 나왔다.  일행 중 한 분이 오늘 귀국할 거라  저녁을 맛있게 먹으려 했으나,  들어선 곳이 피자집이다.  6시엔 출발해야 하니 그냥 먹을 수밖에...  20  여일 함께 다니며 고락을 나눴는데 먼저 떠나야 하니 많이 아쉽다.  트램역에서  조심해서 잘 가라고 인사하고 헤어진다.  

반고흐 미술관 옆이 바로 국립미술관. 며칠 지낸 곳이어도 낯설다.  7시쯤 숙소 도착하여 노고를 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