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센 ㅡ 스톡홀름역 ㅡ오슬로 역
스칸센은 세계 최초의 야외박물관이다.
무려 1891년에 지어졌다. 당시, 조선은 구한말 아직 갑오개혁 전인데 이런 야외박물관 구상을 한 거다.
19세기 삶의 모습을 재현한 마을과 야생 동물들이 산다는데 어떤 모습일까.
오슬로 가는 기차가 오후 세 시니까 호텔에 돌아와 짐을 가져가려면 1시경에는 나와야 한다. 10시에 오픈하니 약 세 시간 둘러보면 되겠구나.
스칸센에 겹벚꽃이 피어있다. 봄을 맞아 나무들도 싱그럽고.
옛 전통방식의 삶을 보여준다. 아이들 소풍장소로 맞춤인지 여러 유치원에서 단체로 왔다.
지도를 보며 꽃과 커다란 나무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걷는다. 잠시 후, 화장실 다녀오고 물 마시고 하다가 일행이 다 흩어졌다. 민속촌 같은 전통 마을을 둘러본다. 어느 집에선 영화 찍고 있고... 빵 굽는 집에선 구수한 냄새가 퍼진다. 빵 몇 개를 사서 그늘에 앉았다. 단체로 온 아이들이 점심 먹으려 하네. 아이들 모두 조끼를 입었다. 등판에 소속 유치원과 070 전화번호가 연락처인 듯하다. 그러고 보니 유치원마다 조끼 색깔이 다르다. 아~! 여기는 야외활동 나가면 모두 조끼를 입하는구나. 점심 배식도 인솔자들이 조금씩, 골고루 접시에 덜어준다.
저 방식이면 엄마들이 야외활동복을 따로 입히지 않아도 되고... 점심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다.
점심 배부. 콩, 수프, 빵, 달걀, 당근 등등. 아이들 16명에 인솔자 5명이군.
철공소를 지나니 작은 박물관에 포스터들이 붙어있다. 궁금하여 번역기를 대보니 초기 유니온 활동가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유니온에 대해 관심을 보이니 직원이 다가와 반가워하며 자세히 설명해 준다. 일찍부터 노조활동이 정착화되어 이 사회를 이끌었음을 알려준다. 이들의 활동으로 스웨덴은 사회 전반적으로 폭넓게 사회보장제도를 펼쳐 앞서가는 복지국가로 발전했을 테니 그 후손의 자부심이 상당하8구나 짐작한다.
각종 생활용품과 도구들을 설명해 주신다. 목공용품, 주방용품, 탈수기, 금전출납기 등 그 시대 생활용품을 보여준다.
동물들 우리는 옛방식대로 목책으로 둘러싸여 있다. 날씨가 더워 그런가 동물들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수달이 시원하게 헤엄쳐 다니고... 돼지, 사슴, 말, 버펄로 등은 보았는데 북극여우는 도통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숲에 있으니 동물들은 야생 그대로라 살기 좋지만, 일반 동물원처럼 동물 구경하기는 수월치 않구나.
소박한 옛날 집도 들어가 보고... 월요일이라 사람이 붐비지 않지만, 공방이나 가게들이 여럿 문을 닫았다. 지도를 보니 반대방향으로 가보지도 못했지만... 시간이 다 되어서 입구로 나왔다. 이제 스톡홀름을 떠날 시간이다. 브로마지역 근처 호텔에 가서 짐을 챙겨 스톡홀름 역으로 간다. 안녕~ 스톡홀름... 호텔이 만족해서 더 좋았던 도시... 친절하고 씩씩한, 덴마크보다 더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스톡홀름 시민들이 길이 안정적으로 살아가길 빌어본다.
15시 30분 오슬로행 기차를 탔다. 2등석이라 그런지 살짝 덥다. 세 시간쯤 지나자,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조심스레 식사를 한다. 나도 불편한데 옆에서 밥 먹는 분은 얼마나 더 불편할까 싶어서 차량사이로 나와 스트레칭을 하며 몸을 풀었다. 약 6시간을 달려가야 하니 아직도 세 시간가량을 더 가야 한다. 백야라 한낮 같은 저녁 시간이다. 초원이 나왔다가 호수가 나왔다가 도시에 정차하기도 하고... 드디어 오슬로에 도착하였다. 연착이 되어 거의 열 시경에 도착. 택시를 탔더니 소말리아인 기사님이다. 노르웨이가 이민자 천국이라더니 멀리서 오셨네. 친절하고 유쾌한 기사님이 주소 근처에서 내려줬어도 숙소를 찾기는 쉽지 않다. 겨우 숙소를 찾아 짐을 끌어올리고...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여 키박스를 열고... 에어비엔비 이용하기가 힘들구먼.
어렵게 들어선 숙소는 내부가 삼층으로 되어있다. 맨 아래가 침실 두 개, 반층 올라오면 주방, 다시 반층 올라가면 거실... 널찍하고 웬만한 소스와 식품도 다 구비해 놨다. 오우~! 오슬로 일반 가정집을 엿보는 기쁨. 가구도 주방기기도 전자제품도 훌륭하다. 테라스에서 노을 지는 밤하늘을 내다보며 오슬로에 왔음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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