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사 - 시립도서관 - 왕궁 - 노벨박물관
편안한 호텔에서 푹 자고 일어나 뷔페 식당에서 푸짐하게 먹었다. 베스트 웨스턴 프리미어에서 묵는건 처음인데 조식이 화려하다. 각종 요거트에 과일, 빵종류도 다양하고 치즈 햄 소시지.. 스크램블 에그까지. 남이 해주는 밥이 맛있다는 진리를 다시 깨닫는다^^
오늘은 감라스탄 지역을 탐사하기로. 스톡홀름의 풍경은 어떨지 기대된다. 새로운 곳에 오면 설레인다. 이런 기쁨을 알기에 어려움을 무릅쓰고 자꾸 길을 떠나나보다.
어제 제대로 못 본 시청사로 먼저 갔다. 시청사 앞이 바닷물...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물을 보니 온갖 시름과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멋드러지게 서 있는 시청사 근처에서 놀다가 내부로 들어갔다. 여기는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
시의회 회의장. 시민들이 방청할 수 있도록 반대쪽에 마련되어 있다.
시청사 복도에 왕궁과 시청사가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오벌룸. 이 곳은 온통 금으로 씌운 모자이크 작품이 사방을 장식하여 화려하다. 스웨덴이 교역하던 각 도시와 나라를 상징하는 조각으로 벽면이 채워져 있다. 영어로 하는 설명을 들으려면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니 피곤하다. 한국어 설명서를 재빠르게 읽고 조각들을 살펴보았다. 베네치아 산마르코 성당처럼 작은 금 타일이 꼼꼼하게 붙어 있다.
관람 스티커를 모아 놓으니 훌륭한 작품이다. 쓰레기 처리도 좋고 시각적으로도 손색이 없고.
시청사를 관람하고 나오니 12시. 점심을 먹기엔 이르다. 잠시 카페 빈의자에 앉아 시청사를 바라보며 쉬고... 스톡홀름 시립도서관을 보러 갔다.
트램을 타고 다시 걷고... 겉모습이 수수한 건물이 도서관이다. 그러나, 안에 들어서는 순간, 깜짝 놀랐다. 원형의 서가와 서가 뒤쪽의 열람실(공원이 보이는), 다시 서가... 겹겹이 둘러싸인 도서관이다. 입구는 도로, 안에 들어가면 공원에 둘러싸인 지식의 보고... 몸과 마음이 건강한 시민들을 길러내는 데 아낌없이 투자를 하는구나 새삼 느낀다.
왕궁을 들어가기 전에 잠시 다리를 쉰다. 바닷바람을 쐬며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왕궁에 들어서다. 각종 왕관을 보니 눈이 부시다. 저 왕관을 쓴 사람은 누구이고 지문이 문드러지도록 만든 세공사는 누구일까. 휘황찬란한 귀금속을 보며 오랜 세월 땀 흘린 이들을 생각해보니 쓸쓸해진다.
이 왕궁은 현재도 사용중이다. 왕실이 아니라, 각종 회의 장소로. 각국 정상들이 기증한 훈장들 중에 문재인 대통령 훈장을 보았다. 이렇게 반가울 수가. 요즘 우리 현실이 '신뢰를 통한 평화' 라는 문귀에서 너무 멀리 가버린 듯해 속상한 마음이 일어난다.
왕궁을 나오니 바로 옆에 노벨 박물관이다. 입장권을 끊고 들어서다. 여기서는 김대중 대통령을 마주하게 된다. 가슴이 뭉클해지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네 시쯤 광장 내 식당에 들어갔다. 이탈리아 피자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다크 쵸콜릿무스로 입가심하고... 오래된 건물이다보니 아래층 화장실로 내려가는 계단이 반질반질하다. 사람 발길에 대리석이 닳아서 계단 끝이 뭉특해지고 가운데가 움푹 파였다.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이 오르내렸을까.
해 지는 시간이 늦어서인지 귀가 시간이 점점 더 늦어진다. 피곤에 절은 몸을 이끌고 숙소로 들어왔다. 이틀만에 지리를 파악하여 돌아오는 길이 어렵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베르겐 숙소가 불편할거라고 숙소를 바꾸자 하여 검색하고 예약하느라 자정 가까이 되었다. 눈이 제대로 떠지질 않는다. 게다가 피요르 투어는 서버가 작동을 안하여 예약도 못했다. 숙소만 겨우 예약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 스타일은 낯선 곳에서는 미리 계획을 짜서 계획대로 움직여야 마음이 편한데 이렇게 중간에 바꾸자니 정신이 없다. 게다가 숙소 예약 맡은 분이 하면 좋을 일을 내가 맡아서 밤새 고생이니. 각자 스타일이 다르니 어쩌겠어.
일 처리를 침착하게 확인하고 또 확인하자. 앞으로 더 큰 문제없이 잘 다니길 소망하면서 마음을 잡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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