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북유럽가기 8일차> 스톡홀름으로 간다(2023. 5 18) 코펜하겐 ㅡ 스톡홀름

정인숙 2023. 7. 12. 13:51

스톡홀름행 기차를 탔다.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두둥 ~ 떠다니고..
멋진 남자가 내 옆에 앉아 기분이 좋다.
화장실 갈 때, 그 긴 다리로 냉큼 일어나 다정하게 미소짓고 식사 혼자해 미안하다니 그 긴 손으로 등을 살짝 두드리며 괜찮다고 활짝 웃는다.  섬세함이 마음을 설레게 하는구나^^

바람을 타고 마음도 두둥~ 멀리 낯선 곳으로 날아간다.  팀원간 서로 다른 사고방식과 삶의 수준으로 생겨나는   갈등..,  돌아서면 아무것도 아닐거다. 저 푸른 평원을 보니 마음도 푸르러진다.

코펜하겐에서 다섯 시간 달리는 고속열차를 예약했는데, 역무원이 그 열차가 취소되었다며 말뫼에 가서 갈아타란다.   도대체  information center를 찾을 수 없으니...

완행열차로 말뫼까지 와서 잠깐 기다리는 사이에 쿱에 들렀다. 계산대에 캐쉬어가 1명도 없다.  당황~. 롯데마트에서도 자동정산을 꺼리는 판에 스웨덴어로 쓰여진 자판기라니. 다른 계산대를 컨닝하니 계산을 끝낸 사람이 곧장 와서 도와준다.  친절함이 몸에 밴 사람들이다.  감사하다.

전광판을 살펴 532기차를 찾는다. 코펜하겐서 오는 기차. 아니 이런~!  캔슬되었다고 완행타고 왔는데 뭐가 어떻게 된거지?

532기차를 탔다. 동양인은 찾아볼 수 없는 열차내부.  창밖으로 영화속 풍경이 지나간다. 유채꽃이 이제 막 피어나 끝없이 뼐쳐진다. 호수가 나오면   파란 물이  깨끗하게 넘실대고.  

오늘도 무사히 잘 가고 있다. 일주일이 어찌 지나갔는지.. 아프지않아 다행이고 잠을 잘 자 다행이고..밥 잘 먹어 다행이고.. 쾌변도  다행이고.. 내 마음을 활짝 열어 여유를 갖자.
낯선 곳에 가면 긴장하여 빡빡해지는 마음을 녹이자.

스톡홀름에 도착하였다. 교통권을 편의점에서 산다.  기계보다 사람에게 사는게 편안하다.
숙소를 찾아 나선다. 메트로 타고 도착하여  숙소 찾아 뱅뱅 돌다가 한 시간여 만에 찾았다. 오래된 원룸 스튜디오. 천장이 닿을 듯한 곳에 더블베드가 있고 그 아래에 소파베드가 놓여있다.

공간이 너무 협소하여 예약한 분이 호스트에게 연락했다.  예쁜 젊은 남자가 남친애인과 올라왔다.  긴 시간 동안 실랑이 끝에  취소하고 급히  베스트웨스턴 호텔을  예약했다.

점심으로 미트볼을 먹었다. 양고기, 돼지, 소, 닭 등 온갖 고기를 미트볼로 만들었다. 맛있게 먹었는데도 느끼함이 올라온다

메트로에 엘베가 없어 들고 내리고 기진맥진이다.  메트로에서 내려 버스 갈아타고 다시 멀리 걸어서 호텔에 들어섰다.  휴~   오늘은 숙소찾느라 기진맥진이구먼.  

호텔 룸에 들어서니 긴장이 풀린다.  더구나 며칠동안, 밥해 먹을 부담없이 깨끗한 침구에서 푹 잘 수 있다.  다들 만족하니 다행이다.

시내에 나가려고 프론트에 교통편을 물어보니 바로 앞에 트램이 다닌다 한다.
아니~  구글지도는 어찌된거야.  어이없어하며 트램을 타고 다시 메트로로 갈아타고 시내로 나간다.

오늘은 시청사 구경만 하고 돌아오자..  스톡홀름 시청사는 바닷가에 멋지게 들앉아 있다. 풍경만으로도 가슴이 뚫린다.

스톡홀름에서 오늘부터 4박이다.  이 도시는 내게 어떤 새로움을 선물할런지..여기 머무는 동안 평온하고 편안하게 보내길 소망해본다.

기차 차창밖 풍경.  잠시 눈을 감기조차 아까운 풍경들.

미트볼 맛집이라나.  

스톡홀름 시청사.  바깥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