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북유럽가기 5일차> 코펜하겐 시내로 나가다(2023. 5. 15)

정인숙 2023. 7. 7. 21:46

인어공주조각상 - 카스텔레 요새 - 스트뢰어어트 거리 - 점심 - 로얄 코펜하겐, 기오옌센 - 시청사 - 보태니컬 가든 - 뉘하운 운하투어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가까운 인어공주상을 보러 갔다. 메트로에서 내려 걸어가는 활력을 준다. 집들이 다 예뻐서 감탄하고 ... 길도 조화롭고 깨끗하게 잘 가꾸어서  품격이 드러난다.  가슴이 편안해질만큼  공기도 상큼하다.  살기좋은 나라라는게 몸으로 확 와닿는다.  여유가 있어 그런가 사람들은 어찌나 친절한 지...길을  물어보면 조금이라도 함께 가서 상세히 알려준다.   공원을 지나 바닷가로 가니 인어공주 조각상이 보인다. 다행히 사람들이 많지않다.  인어공주 조각상이 사람보다 작아 부담스럽지 않다.  이 작은 공주상이 계속 수난을 당했다니 갑자기 불쌍해진다. 공주 옆에서 사진을 찍고 동화 인어공주처럼 슬프게  살지 말고 씩씩하게  잘 있으라 격려해주었다. 
 
가까운  카스텔레 요새로 갔다. 바다로 쳐들어오는 적을 방어하는 작은 요새. 위에서 보면 별모양이라 카스텔레라 한다. 방어벽이 이제는 산책로가 되었다. 커다란 나무들이 내뿜는 봄 내음... 신록이 그늘을 드리워주어 한들거리며 걷는다. 하늘도 맑고 공기도 상쾌하고 신록은 푸르르고. ..  여기서 풍경을 만끽하다가 게피온 분수에 간다는걸 깜빡 잊었다. 이런~.  
 
덴마크 드라마 보르겐과 후속작 비르기트를 참 재밌게 보아서 크리스티안보리 궁전에 가보고 싶었으나, 일행들이 갈 마음이 없기에 포기했다.  영상에서 많이 접해서 반가웠을텐데 아쉽다.  시내로 나왔다. 날이 뜨거워지니 벌써 지친다.  식당에 들어가서 남들 많이 먹는 정식을 시켜 먹었다.  달걀 오믈렛과 감자를 내준다. 비건식 식당.  식사 후,  골목을 돌아다니고.. 로얄코펜하겐 도자기 가게에 들어가서 비싼 식기들 구경하고 ..기오 옌센에서는 쥬얼리 구경하고... 샵 한 구석에 그림과 작품들이 있어서 간이 미술관 역할도 톡톡히 한다. 
 
시청사에 가면 타워에 올라가서 시내 전망을 본다니 시청사로 고고~~ 골목길을 한참 걸어 큰 길을 건너고 시청사에 도착했다. 이상하게 관광객이 없다. 시청사에 들어가니 청사 건물만 구경이 가능하고 타워에는 못 올라간다고 한다. 이런~ 기운이 빠진다. 어디로 갈까하다가 가까운 보태니컬 가든으로 발길을 돌렸다. 패스가 있으니 트램에 올라타기도 버스 타기도 부담이 없다. 보태니컬 가든에 가보니 공원이다.  호숫가에 앉아 땀을 훔친다.  그림 그리는 학생들에게 눈길이 간다. 뭘 그리나 들여다보고.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모습에 눈길이 간다. 내가 아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바다 건너 저 멀리에서 응원하고 기도해주고 있겠지.  아프지 말고 씩씩하게 잘 다녀오라고. 
 
운하로 배 타러 간다. 힘을 다시 내서 뉘하운을 찾아간다. 어딜가나 찾아가는게 꽤나 신경이 쓰인다.  운하에 다달으니 마지막 배가  막 떠나려한다. 다섯 시에 운행을 끝낸다니.  배에 앉아 뉘하운 운하를 바라보니 갖가지 색깔이 어우러져서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너른 바다로 나아가며 건물들을 설명해준다. 가이드가 영어로 말해주어 열심히 듣다가 들리거나 말거나 눈으로 호사한다.  건축물이 어쩌면 이렇게 다 다른지.. 옛 건축물과 현대적인 건축물이 물과 어우러져 멋지다. 사각형으로 된 건축물을 볼 수가 없다. 갖가지 모양으로 멋을 낸 건축물들이 뽐내고 있다.  한 시간 여 동안 건축물 박람회장을 다녀온 듯 하다. 
 
뉘하운 근처에 노천카페와 식당들에 사람들이 가득 앉아 쉼없이 떠들고 웃고 먹고 마신다. 거리를 거닐며 저녁을 먹자고 하는데 갑자기 기운이 빠지고 어지러워진다. 나는 먼저 숙소에 들어가겠다고 하고는 자리를 떴다. 돌아오는  전철을 잘 못 타서 잠시 헤메였다. 정신 차리자 되뇌이며... 무사히 숙소에 도착했다.  아프면 안 되는데... 혼자서 식사를 간단히 하고 쌍화차를 진하게 마셨다.  대충 씻고는 소화제와 타이레놀을 먹고 자리에 누웠다. 몸이 떨리며 정신이 아뜩해진다. 시간을 보니 8시 30분이다. 내일은 괜찮을거야 다독이며 잠에 빠졌다. 

인어공주상. 높이 165cm, 무게 175kg. 올해107세 되었다. 팔이 잘리기도 하고1964년과 1988년에 걸쳐 두 차례나 목이 베었고 1984년에는 팔도 잘렸다. 2003년에는 받침대가 훼손되어 물에 빠졌다. 머리부분을 못찾아 다시 만들었다고. 사람들이 종종 각종 시위의 문구를 새겨놔 편치 못할거다. 

카스텔라 요새

코펜하겐 시내

코펜하겐 시청사 건물

보타닉 가든

뉘하운 운하

지역 쓰레기 소각장 건물에서 연기가 난다.

운하 크루즈가 인어공주상 바닷가도 지나간다.

덴마크의 대표적인 상선 회사, 머스크 건물

 

크리스티안보리 궁전

뉘하운 운하. 옛날에 선원들이 살던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