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북유럽 가기 3일차> 암스테르담 시내 구경 (2023. 5. 13)

정인숙 2023. 7. 6. 17:36

왕궁 - 담 광장 -  서교회, 기념비 - 홍등가 - 점심 - 렘브란트의 집 - 운하 투어
 
암스테르담 시내로 간다. 중앙역으로 가는 메트로를 타고 가본다. 내일 중앙역에 가야 하니 연습 삼아서.  중앙역에서 걸어가다가 500년 된 치즈가게에 가서  온갖 치즈를 시식해 보고는 달랑 한 덩어리를 사들고 나왔다. 다들 짐이 무서우니 무거운 덩어리를 들고 다닐 엄두를 내지 못한다. 가게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보이지도 못하고. 
 
왕궁 앞 광장으로 나왔다. 왕궁은 17세기에 지었다. 당시 부강하던 네덜란드를 드러내는 온갖 호사로운 건물. 왕궁투어를 신청하여 들어갔다.  지구표본을 바닥에 새겨 넣었다. 네덜란드가 지배하던 식민지를 크게 새긴 돌이다.  17세기에 인도네시아를 비롯 뉴욕, 아프리카, 곳곳에 식민지를 만들고 동인도회사를 설립하여 무역을 넓혔다. 왕궁은 네덜란드의 화려한 역사를 보여준다. 원래는 시청사로 지었는데, 나폴레옹이 정복 후, 동생 루이스 나폴레옹이 왕궁으로 사용하였다. 그 후, 복귀한 왕도 궁으로 사용하고 현재는 박물관으로 보여준다. 
 
광장 앞에서 어떤 아저씨가 비둘기와 놀라고 주선한다.  그리고는 돈을 받아간다.  귀여운 상술^^.
2차 대전 기념비 앞에 앉아 있노라니, 어디선가 확성기소리가 들린다. 저 앞, 크리스천 디올 매장 앞에서 'Fur is Murder'라며 기치를 올리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보인다.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으며 박수로 동의를 표해본다. 저분들이 씩씩하게, 소박한 옷차림으로  자신의 의사를 거리낌 없이 표출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지구가 조금이라도 건강해지기를 소망하면서. 
 
안네프랑크의 집은 예매를 못해서 패스... 여기는 모든 곳이 예매해야 하고.. 카드를 사용해야 하고...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하고... 늘 자전거를 조심해야 한다. 어찌나 힘차게 자전거를 몰고 가는지 잠시 방심하면 부딪치기 십상이다. 

꽃시장을 찾아가다가 못 찾고 홍등가로 진입해 버렸다.  누구는 흥미롭다는데 나는 다시 가고 싶지는 않다. 점심을 간단히 먹고 렘브란트의 집에 가야는데,,, 식사가 한없이 늦게 나온다. 스테이크를 시킨 게 사단이었다. 허겁지겁 먹고 거의 속보 수준으로 찾아간다.  시간 예약이라  마음이 급하다. 
 
렘브란트의 집. 렘브란트 작업실과 렘브란트의 초상화가 연도별로 걸려있다. 한 사람의 얼굴이 이렇게 변하는구나. 빛의 대비를 통해 한 인간의 감정과 심리를 저렇게 표현하는구나 느낀다. 노년기에는 아무 욕심도 없이 매사에 초월한 듯한 평온한 표정이다. 붉은 벽돌집을 기억에 새기며 나왔다.
 
어제 못 탄 운하 배 타기.  배 타는 곳이 회사마다 다를 줄이야. 어제 확실하게 확인을 해놨어야 하건만. 찾아 헤매기가 너무나 어렵다. 기진맥진하여 가까스로 배에 올랐다.  운하 옆으로 네덜란드식 옛집들이 멋들어지게 들어서 있다. VOC (동인도회사)들 회사와 집들이었던 건물들.  간단히 먹을거리를 사서 숙소에 들어왔다. 피곤이 몰려와 눈앞이 깜깜해진다.
내일은 코펜하겐으로 떠나야 하니 점검해 보고 잠들다. 

암스테르담 중앙역
 

왕궁과 대리석 지구본

우리나라가 제법 크게 그려져 있다.

파륜궁 집회. 디올 앞에서 소란스러운 시위가 벌어지는데 바로 그 옆에서 수련에 몰두하는 사람들.

벼룩시장. 이런 곳에서 보물을 찾아야 한다는데 아무리 좋아도 물건 살 마음도 없으니 내 취향은 정말 아니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