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 코펜하겐으로 이동
오늘은 북유럽의 첫 번째 도시, 코펜하겐으로 이동한다. 비행기가 2시 50분에 이륙하니 12시 반까지 공항에 가면 된다.
아침에 일어나 동네를 산책했다. 작은 공원을 끼고 아파트들이 들어서 있다. 3, 4, 5층 정도의 낮은 아파트가 연이어 세워져 있다. 각기 다른 형태의 아파트에 다른 형태의 테라스와 인테리어. 집구경 하느라 여념이 없다. 똑같은 집이 하나도 없으니 볼거리가 많다. 운하 건너편까지 한 시간 넘게 산책을 하고 빵냄새로 유혹하는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와 디저트도 맛있게 먹었다. 암스테르담의 극히 일부만 보고 떠나자니 아쉽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긴다. 주인이 코펜하겐에 가면 자전거가 더 많을 거라며 안녕을 빌어준다. 호스트가 여자이고 남자 친구가 숙소 일을 도와준다더니 남자 친구가 파자마 바람으로 아침 인사를? 이 동네는 결혼보다 동거의 비율이 더 많은 나라이니 같이 사는 게 지극히 자연스럽다. 동성애인 듯한 사람들도 꽤 많이 보인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능한 한, 억압을 최소한으로 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사회적 합의를 이룬 듯하다. 게다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 생활수준도 높고... 사람들이 당당하고 씩씩하고 솔직해 보인다.
메트로로 중앙역까지 가고 다시 기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 짐가방을 들고 이동하자니 힘이 빠진다. 게다가 잔뜩 긴장해서. 가뜩이나 힘든 판국에 한 사람이 계속 불평을 늘어놓으니 짜증이 인다. 내가 왜 짜증이 날까.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힘들어서 불평하는 것을 왜 예민하게 받아들이는지 곰곰 생각해 본다. 내가 주도하는 여행이 아니라, 모두가 주도한 여행이란 것을 되새기며 마음을 달랜다.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Easy Jet 항공으로 코펜하겐으로 날아간다. 1시간 반 정도 비행. 저가비행기답게 좌석 간격이 좁다. 물 한 모금 서비스도 없고. 피곤해서 잠깐 졸다 보니 거의 다 왔다. 드디어 코펜하겐이다. 공항에 내리면 당황하게 된다. 내리면서 baggage 가 어느 쪽인지 전광판을 보고 움직인다. 짐을 찾으면 기차 출구로 이동하고. 기차 타기 전에 코펜하겐 시티패스를 구입했다. 자동매표기로 패스 구입을 하자니 더 어렵다. 나라마다 방식이 다르니 헤매고.
바닷가에 있는 숙소 아파트 건물까지 무사히 도착하여 일단 안심... 한데, 건물에 어떻게 들어가는지 몰라서 헤매었다. 다들 피곤한데 숙소에 들어갈 방도가 없으니 극도로 예민해진다. 건물을 한 바퀴 돌고도 못 찾아 지나가는 사람한테 이 건물의 리셉션을 물으니 고맙게도 바로 앞으로 데려가 준다. 리셉션표시가 안되어 있으니 카페인줄 알았던 곳이다. 우리처럼 간판이 없으니 헤매기 십상이다.
숙소에 들어오니 널찍하고 주방시설도 훌륭하다. 흡족하다. 마트도 가까이에 있고 바닷가에서 수영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 집에서 4박을 편안히 보내길 바란다.
암스테르담 숙소 주변 동네 구경.
코펜하겐 숙소. 스테이 시포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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