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박물관 - 아말리엔 보리 궁전 - 국립미술관 - 로젠보르 궁전 - 룬데타른
디자인의 강국, 덴마크에 왔으니 디자인 박물관에 가야지. 숙소가 레퍼런스 아파트라 널직하고 편리하다. 아침에 사고 한 건 생기고...한 분이 잠결에 나와 전기 주전자를 전기레인지 위에 올려놔서 아래쪽이 살짝 녹았다. 리셉션에 갖고 내려가니 새 제품으로 교환해준다. 거금 200DKK 배상. 단순하게 생긴 스테인레스 주전자가 비싸기도 하구먼. 직원이 한국가서 보험 청구하라고 하여 서류를 잘 챙겨두었다. ...
아침을 든든히 챙겨 먹고 미르케르겐 역에 내려 디자인 박물관에 다다렀다. 여기 건축물들은 심플하다. 가구도 집기도 심플하면서 실용적이다. 거기에 디자인이 깔끔하여 소장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디자인 박물관. 20세기 디자인 작품들을 모아놓았다.
각종 의자. 앉아보면 꽤나 편안하다. 의자와 타일이 정말 탐났던 덴마크.
도서관. 디자인에 관한 자료들이다.
박물관내 카페테리어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나왔다. 바깥 정원이 푸르르다. 한참 쉬고프나. 아말리엔 보리 궁전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하니 구경가야지...
지나가다 저 건물에서 사람들이 나오길래 들어가보니 교회다. 우선 자리에 앉아 더위를 식힌다. 석조건물은 내부가 시원해서 중간 휴식처로 훌륭하다.
아말리엔보리성 근위병 교대식.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구경을 한다. 이곳 사람들은 가까이 붙는 것을 싫어하고 어쩌다 옆에 붙으면 짜증난 표정으로 매섭게 노려본다. 사람들은 많아도 거리를 두고 구경하기...
국립미술관 전경. 대단히 넓다. 일단 앉아서 다리를 쉬어주고... 입장하고는 카페테리아로 직행. 오늘의 요리 중에서 사람들이 많이 먹는 걸 시켰다. 같은 테이블에 앉은 60대 여인들이 친절하게도 이것저것 잘 챙겨준다. 맛있게 먹었으니 이제부터 그림을 둘러봐야지.
미술관 자체가 예술품이다. 통유리로 연결된 미술관. French Art 룸에 들어가니 마티스, 피카소, 브라크, 모딜리아니 등 현대 작가들 작품들이 주르륵 나온다. 그림을 바라보면 행복해진다. 그래서 다리가 아파도 저 작품들을 다 보고 갈 욕심으로 열심히 들여다보나. 시기별로 작품이 진열되어 있어서 18세기 이전을 볼 생각을 안 하고 덴마크 작가들 작품을 보러 갔다.
텐마크 작품들은 여기 생활을 그대로 드러낸다. 조용히 집안 일 하는 광경, 바닷가 풍경, 동네 정경등이 많이 나와서 따뜻함이 묻어난다.
국립미술관을 나오니 뒤쪽 유리창 너머로 정원이다. 그 앞에 계단식 의자에 앉아 쉬는 사람들. 구석을 찾아가 길게 뻗어버렸다. 조금 있으니 관리인이 오셔서 '여기서 누우시면 안됩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밖으로 나간다. 자전거를 힘차게 몰고 가는 사람들을 보며 기운을 내본다. 로젠보르 성이 바로 앞에 있다. 공원과 연못을 끼고 세워진 멋진 성을 앞에 두고 잠시 쉰다. 가는 곳마다 푸르른 공원이 나오고 봄을 맞아 라일락이 피어나서 향기를 내뿜는다. 사람들이 키가 크고 건강한데다 옷 차림새도 멋지다. 화장기없이 청바지나 레깅스를 입었어도 멋이 흘러나온다. 풍요롭고 여유로운 사람들...
지친 일행들.
어제 스쳐간 룬데타른 전망대에 올라갔다. 코펜하겐 시내가 내려보인다. 시내를 둘러봤으니 우리가 간 곳을 찾아보고 ... 풍경을 보고... 사람들 구경도 하면서 해질 때를 기다린다. 해지는 시간이 10시가 넘으니 일어서야지... 코펜하겐의 마지막 날을 바삐 보내고 숙소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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