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 - 국립미술관 - 역사박물관 - 감라스탄 골목
혼자 호텔을 나섰다. 넷이 보고싶어하는 것이 달라서 둘씩 다녔는데 어젯밤에 짝꿍이 나와 늦게까지 예약하느라 지쳤다보다. 좀 쉬고 늦게 나온다니. 나는 늦게 잠들었어도 다섯 시간을 푹 자고 얼추 일어났다. 나갈만하니 감사한 일이다.
어젯밤 아니 오늘 한 시경에 잠자리에 들어서도 내 안에서 불쑥불쑥 화가 올라오는걸 느꼈다. 진정을 시켜야하니 마음을 달리 먹었다. 내가 잘 쓰여서 감사합니다.... 이 친구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용기를 냈습니다. 감사한 일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가벼워졌다. 그래 이 나이에 숙소를 예약할 수 있고... 일정을 잡을 수 있고... 영어로 의사소통도 되고... 여행 다닐 자금도 마련할 수 있고... 체력도 받쳐주고... 쾌식, 쾌변, 숙면.. 참으로 감사할 일이 많구나. 더구나 한국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나를 응원하고 있으니.
혼자 나서니 홀가분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인다. 나를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 메트로를 타고 시내로 진입하여 감라스탄 골목길을 요리조리 헤집고 대성당 앞에 도착하였다. 국립미술관이 11시에 오픈하니 성당 안에 잠시 앉아있고 싶었다. 입장료를 받는다 엥! 성당 안을 둘러보고 기도를 올린다. 이번 여행 일행들 모두가 평안하길 마음 깊이 빌어본다.
햇빛이 눈부시다. 오늘이 토요일이라 가는 곳마다 사람물결이 넘실댄다. 다리를 건너가서 국립미술관 앞에서 기다린다. 발트해에서 흘러 들어오는 바닷물 건너편에 서있는 시청사와 왕궁을 바라보고... 크루즈에 올라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내 옆의 프로메테우스 조각상을 친구삼아 혼자 노닐고 있다.
국립미술관에 입장했다. 락카를 찾아 백팩을 넣고 전시관을 찾아 올라간다. 여기도 상당히 넓으니 중세관을 스쳐 지나가고 인상파 그림부터 시작~! 모네, 까미유, 르노와르... 덴마크에서도 본 칼 그라손의 수채화 그림들이 눈에 들어온다. 생활 모습을 담은 친근하고 따뜻한 그림들이다.
국립미술관을 나오면서 진땀을 흘렸다. 락카 번호를 사진 찍어두지 않아서 깜짝 놀랐다. 마음을 가다듬고 어디서부터 들어왔는 지 기억을 더듬어 나갔다. 다행히 처음 찾아간 락카가 달칵 열린다. 휴~~! 수많은 락카에 일일이 번호를 찍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어쩔뻔 ㅠ.
근처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서 샌드위치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동료가 이제 미술관에 들어왔다하여 역사박물관에 가보려고 트램을 탔다. 토요일이라 사람이 많다. 역사박물관에 가보니 우리 박물관과는 사뭇 다르다. 바이킹 시대부터 삶... 생활상을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가족의 형태나 의미, 삶의 방식 등을 질문해가면서 아이들이 그냥 보기만 하는게 아니라, 생각하면서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해놨다. 수많은 자료들과 영상물을 제대로 살펴보려면 서 너 시간은 족히 걸릴겠다싶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열심히 설명해주는 모습은 어디서나 똑같구나...
동료를 만나 왕의 정원 길을 걷고 이케아도 들러본다. 내 오래된 살림살이 싹 내버리고 산뜻하게 살고픈 마음이 인다^^
감라스탄 골목길.
대성당 안.
성인 죠지가 용을 무찌르는 모습을 형상화.
스톡홀름 왕궁
스톡홀름 국립 미술관
칼 라르손 작품들.
가족들이 생일날 모여 식사하는 모습에서 양쪽 어머니가 떠오른다. 그리운 분들.
이 아이는 혼자서 뭐하는걸까. 혼자 미소짓게 하는 그림.
왕의 정원에 사람들이 모여 시위를 한다. 떠들다 간혹 소리지르다.. 친목모임같은 시위.
저 다리를 건너면 현대미술관이 나온다. 내일 일정이 현대미술관.
마리앙트와네트가 아이들 손을 잡고 베르사이유 옆 쁘띠 트리농에서 산책하는 모습.
이제는 익숙한.. 암스텔담에서 많이 본 렘브란트 자화상.
옛 스톡홀름 왕궁 앞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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