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타기 ㅡ 현대미술관 ㅡ 바사박물관
아침을 다양하게 맛있게 먹고 호텔을 나섰다. 호텔 리셉션에는 바나나, 사과, 오렌지등과 사탕류가 한 바구니씩 담아져있다. 간식으로 챙겨 가라고 직원이 권해주니 금상첨화. 가격도 1인당 7만원 정도에 아침 잘 먹고... 간식 챙겨 나오고... 물가가 비싼 동네에서 이래도 장사가 될까싶다.
어제 유람선을 예약해보니 저녁시간대는 다 빠졌다. 결국 하루 일과를 유람선 타는걸로 시작할 수 밖에. 왕궁 앞에서 시작하여 국립공원이 있는 섬을 한 바퀴 도는 코스다. 국립공원은 스칸센과 붙어있다. 내일은 스칸센에 갈 예정이니 오늘은 주변을 훑어보는 셈인가. 사람들이 한가로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에 눈길이 간다. 아직 쌀쌀한 날씨임에도 한 여름 복장 차림으로 씩씩하게 달린다.
다시 다리를 건너 현대미술관으로 갔다. 숲속에 있는 작은 미술관이라 한 시간이면 되겠거니 했더니 오오~ 작품 수가 다양하게 대단히 많다. 긴 복도에는 피카소, 호안 미로, 앙리 마티스, 앤디워홀 등의 작품이 걸려있다. 마르셀 뒤샹의 변기도 한 자리 차지하고.
룸에 들어가니 한국인 아기가 이곳에 입양되어 성장한 후, 한국에 가서 부모를 찾는 과정을 담았다. 자신이 왜 버림을 받았을까. 언제 태어났을까. 어떤 사정으로 이 낯선 곳에 와서 이방인으로 살아가야 했는지 정체성을 찾아 나서는 지난한 길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한국에 돌아와 자신의 과거를 맞닿도록 도와주어야할 판인데 사생활보호법으로 접근조차 못하게 한다니. 어릴 때의 자신과 대면하여야 현재의 나를 꿋꿋이 버티게 할텐데...
북유럽 입양인 숫자를 살펴보니 놀랍다. 세상에나 이렇게나 많은 아기들이 자신이 태어난 곳을 떠나 이 낯선 곳에 왔다니. 1958년 이후, 스웨덴 9,652명, 덴마크 8,787명, 노르웨이 6,474명, 네덜란드 4,099명 이고 총 16만 9천 명의 아기들이 외국에 보내졌다. 이 책임을 누가 져야 할 것인가.
관타모네 수감자 이야기도 가슴이 아프다. 돌아보니 이 관의 주제는 'NO WAR' 다.
미술관내 카페에서 커피와 감자, 달걀, 빵 등을 먹고 바사박물관으로 향했다. 바사 박물관에는 엄청나게 큰, 침몰한 배를 복원해 놓고 그 안의 물품들을 박물관 식으로 진열해 놓았다. 선원들과 군인 480여 명이 수장되었다는데 이들을 DNA검사로 얼굴을 복원시켜놨다. 진열된 인물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과학의 힘에 놀라워하다.
하루가 저물어간다. 아직 해는 중천이지만, 시간은 저녁 6시. 공원에 잠시 앉아 쉬다가 오늘은 뜨끈한 베트남 국수를 먹어보자고 검색. 일요일이라 대부분 문을 닫았다. 일요일에 장사해야지 쉬다니 이런~~. 우리와 사고방식이 다르다는걸 실감한다. 바다를 끼고 걸으니 많은 사람들이 카페나 음식점에 앉아 휴일을 즐긴다. 화보같은 모습에 감탄하며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살루센역쪽에 베트남 쌀국수 집이 있어서 찾아간다. 출구를 잘못 나와서 빙빙 돌아서 갔다. 쌀국수와 스프링롤 튀김을 시켜 먹다. 국물이 뜨겁지가 않은니 좀 낯설었어도 간만에 국물과 먹으니 속이 든든하다.
내일은 오슬로로 떠나는 날이니 숙소에 들어와 티켓을 점검해 보고 잠이 들다. '오늘도 잘 다녔습니다. 감사합니다' 를 되뇌며.
유람선 타고 풍경 보기. 스칸센과 국립공원이 있는 섬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다.
시내로 돌아와 왕의 정원을 거쳐 현대미술관으로 가다. 숲속에 자그마한 건물이라 큰 기대 안 하고 갔더니 웬걸! 작품 수가 엄청나다. 초대작가전, 비디오 설치물, 설치 작품, 그림 등등..
설치 작품. 파리의 작가 한 분을 떠올리며 의미를 생각해보지만..
한국에서 북유럽으로 입양간 아기들이 2만 9천여 명. 한국에 가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았다. 자궁을 의미하는 달 영상에서 부터 시작한다. 이들의 상처를 누가 보듬어줄 수 있을까.
초대작가전. 여성의 현실을 냉혹하게 보여준다. 여성의 희생과 헌신으로 인류가 유지되니. 가슴 아픈 대형 페미니즘 작품들.
사진 작품들.
피카소. 유럽 각 미술관은 피카소, 미로, 달리, 샤갈, 마티스, 모네, 고흐 ...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들을 상비약처럼 비축해두어 작가 맞추기 놀이하기에 딱 좋다.
뭉크. 노르웨이가서 많이 보겠지 기대하면서..
호안미로
바사박물관. 1628년에 침몰되어 333년 후인 1961년에 인양. 총길이 69m, 최대 폭 11.7m 높이 52.2m . 압도적인 크기다. 현재 98% 복원시켜 전시해 놓았다.
당시 스웨덴의 해상 교역로를 표시한 지도.
바사박물관에서 나와 공원에 앉아 쉬다. 물속에 잠겼던 배에서 나는 냄새인 지 공기가 상당히 나빴는데 가슴이 시원하다.
쌀국수 집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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