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코로나가 준 선물

정인숙 2020. 3. 12. 18:46

 

 

 

 

그리스 여행에 다녀오고 2 주가 자체격리 기간이 끝나

채원이가 왔다. 한 달 넘게 못 본 사이에 훌쩍 자랐다. 키도 자라고 마음도 자라고 생각의 폭도 넓어져 볼수록 감탄이 나온다.

 

감자를 심은 날 밤에 내가 만들어준 책에 합작 일기를 쓰기로 했다. 채원이가 오늘 이야기를 하면 내가 한 줄, 채원이가 한 줄 쓰는거다. 영민한 아이라 금방 이해하면서 감자 심은 오늘 일을 말한다.

 

땅에 거뭇거뭇한 것은 거름이라해서 웃음이 터졌고

감자 위에 빨간 색은 싹이 나온거라 해서 감탄.

매의 눈으로 인상깊은 장면만 그려낸다.

 

그동안 유치원에 다니는 규칙적인 생활이 힘들었는지 쉬는 동안에 유치원에 가겠단 소리를 하지 않는다 ㅎ. 친구들하고는 놀고싶다면서도.

 

시골에 와서는 쉽게 밖에 나가서 강아지와 놀고 물고기도 보러가고 고양이도 찾으러 다니고...바다에 가서 조개껍질도 줍고 모래놀이도 한다. 이 아이의 머릿속에 이런 경험이 차곡차곡 채워지기 바라는 할미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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