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그리스 여행 5일) 아테나- 그릭 아고라, 고고학박물관

정인숙 2020. 3. 8. 22:08

2020. 2. 18, 화요일

플라톤 아카데미 - 고대 그리스 아고라 - 께라미께스 - 국립고고학박물관



플라톤 아카데미가 있던 자리를 찾아왔다. 풀과 나무로 뒤덮힌 곳에 돌로 된 초석이 군데군데 남아있다. 여기 흙을 만지면 천재가 될거라니 가져가서 채원이에게 주고싶다^^.  신선한 겨울공기와 어우러져서 풀내음이 한결 싱그럽다. 이 학당이 먼저 생기고 아리스토클레스가 만든 리케이온은 나중에 만들어졌다. 리케이온보다 규모가 크다. 아직도 그 공간이 남아있다니 신기하기만 할뿐이다.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근처 화장실에 들어가니 여자화장실엔 밀로의 비너스, 남자 화장실엔 원반던지는 사람을 작은 표지판으로 붙여놨다. 여기가 그리스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알리는 표지판이다. 근처에 개인 박물관이 있어서 들어가보니 플라톤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라파엘로가 그린 플라톤 아카데미학당 그림을 여기서도 발견. 플라톤이 여행다닌 곳. 교통도 불편했을 그 당시에 소아시아, 이집트, 사라쿠사(시칠리아)까지 여러 곳을 다녔군.



어느 방에 들어가니  동굴같이 만들어 놓고 스크린에 그림자가 나온다. 우리는 모든 사물을 동굴 안의 그림자처럼 그림자만 보고있다고 설명해준다.

또 다른 방에서는 이상국가에 대해서 영상으로 설명해주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흥미롭지만,  그리스어는 문외한에 영어는 짧은 시간에 읽어내기 어려워서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나왔다. 



플라톤의 여행 경로.



께라미께스는 일종의 공동묘지다. 펠레폰네소스 전쟁 초기에 페리클레스가 전몰자를 위한 추도 장례식에  그 유명한 연설을 한 장소가 저 앞이다.


"...우리의 정치체제는 민주주의 라고 부르는데, 이는 권력이 소수의 손이 아니라 전 국민의 손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사적인 분쟁을 해결하는 문제에서 모든 사람은 법 앞에서 평등합니다. ... 그의 출신 성분이 아니라 그의 실제적인 능력입니다.   ... 우리는 우리의 사생활에서 자유롭고 관용적입니다. 그러나 공적인 문제에서 우리는 법을 준수합니다. 그 이유는 법은 우리가 존중할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



부를 자랑해야할 것으로 보기보다는 적절히 사용해야 할 것으로 여깁니다. 가난을 인정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진짜 수치스러운 것은 그것을 벗어나려고 실제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을 우리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아테네 인들은 우리 자신의 시민단 안에서 정책을 위한 결정을 내리거나 정책들을 적절한 토론에 회부합니다....현재의 세대가 지금 우리에게 놀라듯이 미래의 세대도 우리에게 놀랄 것입니다."



 그리스 여행을 준비하면서 페리클레스를 자세히 알게되었다.  소크라테스의 선생이었다는 그의 아내 아시파시아에 대해서도, 희랍인들에 대해서도.  이 연설문을 읽고 가슴이 뻐근하도록 감동이 밀려왔다. 민주주의의 표본이 되는 인간, 고양된 의식을 지니고 살아가는 인간상...2,500년 전에 이런 훌륭한 연설을 하다니.. 그가 말했듯이 2,500년 후 미래세대도 놀래서 서양에서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다.









고대아고라로 들어간다. 길게 뻗어있는 스토아 건물이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인다. 여기서 출토된 것은 여기 박물관에 전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에 유적지에 가면 박물관이 그 옆에 있다.












도편에 눈에 익은 이름들이 나온다. 테미스트클레스, 키몬... 아리스테이데스, 이 사람은 도덕적으로도 훌륭하여 존경을 받았음에도 도편추방에 이름이 적혔다. 희랍인들은 국가에 해를 끼칠 만한 위험한 인물뿐아니라 어느 한사람이 유명해지면 독재를 할거라 우려하여 10년간 국외로 추방했다. 원래 독재자인 참주가 나오는 것을 막으려고 시행되었다는데.



배심원들이 사용했다는데 어떻게 사용했는지 ...??











 백조로 변한 제우스가 레다를 유혹하는 도상




















그동안 보았던 아고라는 로만아고라였던 것. 그릭 아고라가 그 모태, 시초인 셈이다.

그 옛날 번성했을 아고라- 스토아, 감옥, 관공서 터 등을 둘러보고 헤파이스토스신전으로 올라갔다.

무엇이든 잘 만들었다는 헤파이스토스가 도와주었는지 지붕까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다행이다.














로만아고라 입구 하드리아스 문. 펜스 너머로 들여다보니 그리스아고라와 차이가 많이 난다. 첫째로 돌들이 깨끗하다^^



로만아고라를 지나 주택가로 들어섰다. 멜라니 메르꾸르 장관이 문화보존지역으로 보존하여 남아있는 주택들이란다. 언덕으로 땀 흘리며 올라가니 낯 익은 길이 나온다. 바울이 설교했다는 바위, 아레이오스파고스가 나온다. 한적한 시민공원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언덕을 내려와 점심을 먹고 국립고고학박물관으로 간다.





국립고고학 박물관




아가멤논의 마스크. 미케네왕국에서 발견되었다.






















































이집트관에 미이라 등 유물이 많다는데 이집트관이 폐쇄, 세이렌도 보고싶었는데 폐쇄... 새로 단장한다고 곳곳을 폐쇄하였다. 가이드선생님이 다 못보여줘서 안타깝다고 발을 동동거리신다. 아쉽기는 하여도 일찍 끝마쳐서 시간을 벌었다.  오늘이 아테네에서의 마지막 날이니 밤에 아크로폴리스 근처에 가볼까 한다.


 마트에서 쇼핑 잠깐하고  매스틱 전용 상점에서 쇼핑 그리고 저녁 식사를 마치니 파김치가 되었다.  피곤이 몰려오니 아테네 야경 구경은 포기하고 어서 누워야겠다. 밤낮으로 돌아다니던 예전에 비해 몸을 사리는건지 많이 늙은건지...에고~. 내일을 위하여 무조건 잠을 청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