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레체와 루스는 단번에 서로 알아보았다. 생의 나머지를 함께 할 동반자라는 것을.
그들 사이에 피부색도 신분이나 직업도 가족들과 주변인들의 극심한 반대도 문제되지 않았다.
영국의 평범한 사무원이던 루스는 아프리카의
베추아날란드라는 낯선 나라에서 온 세레체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세레체는 베추아날란드의 왕자 신분으로 런던에서 교육을 받는중.
그는 풍전등화같은 고국에 돌아가 할 일이 태산처럼 쌓여있다.
이들이 결혼하는 것을 영국 정부는 집요하게, 교묘히 방해한다.
바로 옆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아파르트헤이트를 정책으로 실시하는데 백인여자와 흑인남자의 결혼이라니.
세레체가 런던에 억류당하고 강인하고 현명한 루스는 열악한 아프리카 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한다. 그들의 언어를 익히고 그들의 생활속에 거리낌없이 들어간다. 아프리카 여인들이 루스를 위해 불러주는 노래는 아름답고 따스하다.
다이아몬드가 채굴된다는 소식을 듣고 영민한 세레체는 영국정부와 협상을 한다.
나라를 사랑하고 동족을 사랑하고 자기 아내를 끔찍히 사랑하는 왕 세레체는 자신이 누릴 기득권을 버리고 봉건제를 끝낸다.
선거로 민주정부를 세우고 제 1대 보츠와나 대통령으로 일한다.
이사람은 수많은 아프리카 독재자들과 다르게 잘 이끌었으리라 믿고싶다.
자신의 이권을 위해서 온갖 술수를 부리고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강대국의 모습을 씁쓸하게 보여주는 영화.
그래도 세레체를 지지하는 영국내 진보적인 사람들이 있어 위안이 된다.
그들 덕택에 제목이 <A United Kingdom> 일까. 영국에 대항해서 독립을 쟁취했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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