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정인숙 2019. 2. 13. 17:49

 

6년 동안 바람불면 날아갈세라 손에 쥐면 부숴질세라 애지중지 키운 자식이 내 아이가 아니라면 어찌해야 할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작품,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케이타와 류세이는 같은 병원에서 태어났다.

케이타의 아버지는 똑똑하고 능력있는 남자로 일류기업에 다니는 건축가이다. 어머니 역시 교양있고 예의바르고 자식 교육에 열심인 중산층 주부이고. 늘 바쁜 남편이 자식에게 본인처럼 최고를 요구하여 안타까워 한다.

 

류세이의 아버지는 변두리에서 전기제품을 팔고 수선하며 빠듯하게 살아간다. '내일 할 일은 절대 오늘 하지 않는다'를 신조로낙천적이고 아이들과 몸으로 부대끼며 감성이 잘 통하는 아빠. 그의 아내는 세 아이를 키우고 치매인 친정아버지까지 모시며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생활인.

 

그런데, 이 두 집 아이들이 신생아 때 바뀌었단다. 간호사가 행복을 시샘하여 일부러 바꿔 놓았다나.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들이 원래 제 부모와 살게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간다.

 

케이타의 아버지는 류세이이의 아버지가 되면서 자만심이 겸허함으로 바뀌어가며 하나하나 깨달아간다.

류세이가 동생들과 어울려 따뜻하게 살아가던 옛 집으로 도망쳐가고. 그 아빠가 찾아와서 류세이만 데리고 떠나면서 케이타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는다.

 

친아들인 류세이와 살아가면서 아빠는 그런 어린 아이들 마음도 이해하고 다독이는 어른으로, 아버지로 성장해간다.

 

아이를 키울 때, 가정을 이루면서 살아갈 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던져주는 영화.

 

고레에다 감독은 이 한 편의 영화로 삶을 돌아보게 한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걸까. 내 아이에게 나는 어떤 엄마였을까 돌아보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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