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파리 ㅡ Day13, 드디어 더 쌤에 가다

정인숙 2018. 6. 14. 21:35

2018. 5. 23 (수)

 

더 쌤 ㅡ 쌩 마르땡 운하 ㅡ 바스티유광장 ㅡ 까르띠에 재단 현대미술관 - 시티파마시


아침에 느즈막이 일어났다. 어제의 피로를 풀어야 오늘 또 다닐 수가 있으니 되도록 늦게 거동하자고 햇다.  11시 반쯤 숙소를 나와 레스토랑 더 쌤 The SAam 을 찾아가기로 했다.  선배선생님 아드님이 근무하는 식당이다. 우리 숙소에서 10분 거리라고 나온다. 잘 찾아가다가 돌아가고 .... 몇 번 잘못가니 기운이 빠진다. 작은 식당이 즐비한 좁은 도로가 나온다. 구글맵에서 보아 익숙한 골목이다. 간판이 아주 작은 레스토랑... 찾았다! 


식당 안에 들어가니 허 매니저가 우리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아준다. 몇 년 못본 사이에 듬직하고 여유있어진, 당당히 파리에서 제몫을 해내는 젊은 아빠를 만나니 여행 다니며 쌓인 피로가 풀리는 듯 하다. 프랑스 생활 십여 년 동안, 어려운 일이 많았을텐데 잘 이겨내었나보다. 더 단단해지고 자신감이 넘친다. 쉐프이면서 매니저로 가게일을 총관리하는 업무.


식사가 나왔다. 프랑스식 덥밥.. 소스로 고추장이 나온다. 채소는 프랑스식으로 조리하고. 우리는 오랜만에 만나는 한식 비빔밥과 김치를 허겁지겁 먹었다. 새콤하면서도 깔끔하한 매운 맛... 큼직한 소고기에서 쉐프의 마음이 엿보인다. 우다다다~ 다 먹고 주변을 살피니 이런~~! 너무 급하게 먹었나... 옆자리 프랑스 현지인들은 계속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아직 반도 먹지 않았다 흐.


작은 식당에 테이블이 꽉 차고 밖에는 테이크아웃하려고  줄서서 기다린다.  한참 바쁜 시간이라 사진 한 장 찍고는 이야기도 못 나누고 자리를 떴다. 이국땅에서 자립하여 당당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고 기분이 좋다.  흐뭇하고 맛있는 시간을 보내고....


그 골목 끝에 생 마르땡 운하가 있다. 배가 어떻게 여길 들어왔을까 궁금하다. 운하 옆으로 시민들이 나와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우리도 잠시 앉아서 휴식... 운하 다리에 올라가보고 이리저리 구경해본다. 걷다보니 리퍼블리끄 광장이다. 검색해보니 저 동상이 수호여신 마리안느 동상이라네. 저녁에 공연이 있는지 한창 준비중이다. 탕플이라는 지명을 보자 그럼 탕플감옥도 이 근처이었나... 마리 앙트와네뜨의 아들이 갇혀있었다는 감옥이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친구가 추천해 준 까르띠에 재단 현대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준야 이시가미  건축가의 Freeing Architecture 전이 열리고 있다. 기존의 상식을 뛰어넘은 건축모형... 저렇게 지으려면 땅이 넓어야겠네 흠... 흥미진지한 건축 모형들을 보여 시야를 넓혀주고 작아서 더 좋다. 준야 이시가미를 알게 된 전시회다. 이 건축물도 장누벨 작품이란다. 숲으로 둘러싸인  유리건축물. 건물 뒤편에도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그곳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잠시 휴식. 


돌아오는 길에 시티 파마시에 들러 화장품을 샀다. 여전히 사람들이 북적북적~~.  직원이 많이 나와 안내하지만, 한국인 안내인은  발견하기 어렵다. 한국인 직원을 고용해야겠는걸 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