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18 ( 금 )
피카소 미술관 ㅡ 퐁피두 쎈타
오늘은 호텔을 옮기는 날이다. 이비스 호텔이 역 옆이고 아침도 주어서 편리했는데 괜히 옮기나싶기도 하다. 사전답사를 할 수 없으니 두 곳으로 이미 예약했으니 할 수 없이 옮겨야 한다.
레스뜨 역 근처라하니 가까워서 택시가 안간다 한다. 캐리어를 끌고 걷는다. 점점 사람이 북적거리는 거리. 게다가 흑인들과 유색인종이 많아 또다른 파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십여 분 넘게 걸어서 브래디 호텔 도착. 입구가 매우 좁다. 기다란 입구를 통해 들어가니 깔끔한 로비가 나온다. 먼저 호텔보다 협소한 듯. 여기서는 트리플룸을 사용해야 한다. 시내 가까이엔 호텔비가 비싸서 삼인용으로 게다가 아침 식사도 불포함이고..
일단 체크인을 하고 호텔을 나왔다.
시내가 가깝다보니 퐁피두센타가 이십 분이면 걸어갈 수 있고
피카소 미술관도 가깝다. 그래도 다리품을 아껴야 하니 전철을 이용하기로. 피카소 미술관으로 고고~~~
피카소 미술관은 골목길에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다. 아직 오픈 전. 느긋하게 관람하겠군 흠~~.
1층부터 게르니카가 쏟아져 나온다. 게르니카 특별전이다. 아쉽게도 게르니카 진품은 스페인에서 못 온 듯. 스페인에서 못본 그림을 여기서 보려나 했더니..
게르니카를 그린 배경 설명도 벽면 가득하다. 프랑코 집권하에 스페인 북부 게르니카를 프랑코의 요청을 받은 독일 공군기가 무차별 공격하여 아수라장이 되었다. 피카소는 나치와 프랑코에게 크게 분노하여 이 그림을 그렸다. 게르니카 그림을 완성하는 과졍을 정밀하게 그려놓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다. 아우성치는 사람들, 목이 잘린 말, 소 등 눈물흘리는 여인들.. 다각도에서 본 부분들을 한 장면에 모아넣기..부분을 대하니 더 쉽게 그림에 다가갈 수 있구나... 거기에 한국전쟁 총살 그림 앞에 서니 내가 그 땅을 딛고 자랐구나 .. 멀리 이국에서 피카소가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린 그림 앞에서 우리의 아픔을 떠올려본다.
피카소는 본인의 자유분방함 못지 않게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고 그 아픔을 그림으로 표현한 천재이다. 이 그림으로 피카소의 소소한 인간적 결함을 다 묻을 수 있으니.
수많은 그림을 보고 한 층을 올라가니 방마다 또 그림이다. 창밖으로 보이는 전경도 아름답다. 오래된 파사주 안쪽이라 밖은 정원이나 중정같은 곳. 시야가 탁 틔여있다. 맨 위층에는 피카소가 지니고 있던 그림을 기부하여 전시되어 있다. 르노와르 세잔 등
그림이 빽빽이 걸려있다. 유족들이 흔쾌히 이 보물들을 기중하고 국가에서 이렇게 잘 보관하다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퐁피두 센타로 가다가 길가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기다리며 소곤소곤, 음식을 먹으면서도 제스처와 함께 소곤소곤.. 파리시민들이 고열량 음식을 먹으면서도 그다지 살이 찌지 않는 이유가 수다떨기?
퐁피두 센타에는 1920년대 이후 작품들이 가득이라는데..여기에서도 파리 전경이 보인다. 우리가 갔던 곳을 꼽아보고 찾아보고..샤갈 특별젼이 열리는 윗층으로 올라갔다.
넓은 전시관에 아이들 견학팀, 노인들 단체팀 등 북적인다. 큐레이터들이 아아들과 눈을 맟춰가며 그림을 설명하고 아이들은 손 들며 질문하고..어른들은 그룹으로 다니며 설명듣고 그림 구석구석을 가리키며 묻고.. 이들의 여가 시간에서 그림은, 미술관은, 박물관은 큰 비중을 차지하나보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상상력을 키워주는 곳으로.
언제보아도 색채가 아름다운 샤갈 그림. 러시아에서 처음 파리에 와서 라루스( La Ruche)에 머물며 그림을 그렸다는데.. 한명옥작가님도 후에 이런 거장으로 평가받았으면 좋겠다 하는 바램도. 액상 프로방스에서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을 볼 수 있으려나 했으나, 달랑 무덤만 보고 가게에 내걸린 모작만 실컷보고 온 아쉬움을 여기에서 푼다. 환상과 상상력이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그림들. 거기에 러시아에서 함께 공부하고 작업한 작가들 작품까지. 이제 기진맥진.. 온 에너지가 다 소진된 듯하다..
정작 퐁피두 상설작품들은 시작도 못했는데..어쩌나..
4층으로 내려오니 현대 미술 갤러리다. 추상화 시작~~
새로운 그림을 보니 다시 신났다. 익히 듣던 작가들 큰 작품들은 통로에 걸려있다. 칸딘스키, 몬드리안, 마티스 하면서 맞추기 놀이도..
현대 미술을 접하니 작가의 의도가 무얼까 자꾸 묻게 된다.
아직 3층에 내려오지도 못했는데... 기진맥진..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옥상 쉼터에 앉으려 가보니 사람들이 편안하게 누워 휴식을 취한다. 다들 피곤한게야... ㅎㅎ 광장을 내려다보며 에스컬레이트로 스르륵 내려와 스트라빈스키 광장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잠시 쉬다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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