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파리 - Day5, 개선문에서

정인숙 2018. 6. 4. 11:19

2018. 5. 15,

개선문 - 샹젤리제 대로 - 장식미술관 - 패션, 섬유미술관 - 프티팔레


8시 반에 호텔을 나섰다. 날씨는 약간 쌀쌀하나, 쾌청하다. 파리에 비가 자주 내린다더니 우리를 피해가는지 매일 파란 하늘을 보며 출발~.

개선문 앞에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있다. 아직 개장 전... 개선문을 가운데 두고 원형 도로를 걷다가 입장 시간에 맞추어 입장. 무명용사를 위한 불꽃은 그들의 넋을 기리며 타오르고 있다. 추모와 감사를 강요하는 듯한. 나푤레옹을 엘바섬으로 유배시키고도 개선문을 이렇게 거창하게 기리는걸 보면 아이러니다.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1806년 오스텔리츠 전투에서 승리한 후, 짓기 시작했으나, 생전에 완공을 보지 못하고 죽은 후인1836년에 완공되었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파리 시내가 12방향으로 곧게 길이 나있다. 나폴레옹 3세가  재임 시절(1852 ~ 1870) 당시 파리시장 오스만과 파리 지도를 펼쳐 놓고 도시 설계를 어떻게 했을지 한 눈에 들어온다. 강제로 철거하면서 도시 재정비.. 독재의 산물이 지금은 관광 특구가 되었으니.


위에서 내려다보니 전봇대가 없다. 공장도 없고 모든 건물은 층고가 일정하다. 대관람차 너머로 카이젤문이 있고 뒤쪽으로  신개선문이 보인다. 그쪽 라데팡스쪽에나 가야 현대식 고층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샹젤리제 거리를 걷는다. 오 샹젤리제~~ 뤼이뷔똥 건물도 들어가보고 길거리 명품샵을 기웃거려본다. 블랑제리 폴을 발견하고 마카롱을 음미..

거리를 지나다 세포라 매장에 들러 쇼핑하고나니 기운이 빠진다.  키가 큰 나무들이 들어찬 공원 숲에 앉아 시민들을 바라보며 우리도 쉰다. 어딜가나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 푸르름을 선사한다.


그랑팔레를 찾아가다가 루브르 앞에까지 와버렸다. 화장실이 급해 장식미술관으로 돌진.  나무판에 그린 그림과 유리그릇, 가구, 태피스트리등헤아릴 수없이 많이 걸려있다. 귀족집안에 있던 인테리어를 전시해 놓은 듯... 그 옆 패션 박물관에서는 뤼이뷔통 패션쇼를 영상과 옷들로 보여준다. 멋있는 사람들이 걸치니 가치가 더 높아지는거 같다.  파리에서 박물관이나 전시관의 특징은 머릿속에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전시물이 많다는 것. 봐도 봐도 끝이 없구나....


그랑팔레로 가는 길... 구글앱이 이리저리 데려간다. 도착해보니 꽁꾸르드 광장에서 직선거리인 것을... 그랑팔레는 벌써 문을 닫았다. 길건너 프띠 팔레에 들어가서 또 그림을 보고... 건물 가운데에 있는 정원으로 나갔다. 오호~ 여기가 비밀의 장소인걸...  발 뻗고 쉬고 있자니 문을 닫는다고 나가란다. 벌써 오후 여섯시가 다가온다. 다들 지쳐서 이야기조차 못할 정도. 수퍼에 가서 먹을거리를 장봐서 저녁 장만.  채소도 듬뿍~ 과일도 듬뿍 사서 먹으니 개운하다.  거기에다 뜨끈한 라면국물로 몸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