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16
오르세 미술관 ㅡ 로댕 미술관 ㅡ 앵발리드
쾌청한 날씨, 오늘은 오랜만에 덥다. 이제 더워지려는가..씩씩하게 오르세 미술관으로 출발~
루브르역에서 내려 다리를 건너 익숙하게 쉭쉭 잘 찾아가는 우리 일행이다. 오늘이 엿새째이니 파리 지리가 낮설지가 않다.
뮤지엄패스를 보이니 곧바로 입장. 드디어 오르세미술관에 왔구나.. 그림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많은 페이지를 차지하는 인상파.. 그리고 오르세 미술관.
미테랑 대통령이 비서이자 연인 팽조여사의 의견을 받아들여 예전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하여 더 유명해진 곳. 미술관 내부가 햇빛을 받아 환하다. 어두컴컴한 전시관을 다니다보면 쉽게 지치는데 이곳은 자연채광으로 부드럽다.
1층에서 밀레 작품부터 시작...바르비종파 작품들을 감상하다보니 지중해변 모로코 알제리의 이국적 풍경이 나온다. 1800 년대 말이나 지금이나 거의 변하지 않았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꾸르베의 생명의 기원에서 갑론을박 의견을 나누고 ..
오른편으로 가서 관람하니 왠지 연결이 안된다. 이상하다...5층까지 다 돌고 나서야 '앗차!' 깨달았다. 신인상주의 다음에 1층 오른쪽 나비파나 추상으로 넘어간다는 것을.
5층으로 올라갔다. 입구부터 화려하게 등장하는 모네, 피사로, 마네 작품들.. 그림책에서 많이 보았는데도 감흥이 뭉클~~
여기봐도 저기봐도 와~~~!!
모네의 아르장튀유 시절부터 지베르니까지 그림이 주욱 연결된다. 마네 그림은 어떻고. 백여년 전 그림속 사람들이 나에게 미소지으며 뭔가 말을 건넨다. 말 그대로 그림이 홍수처럼 밀려온다.
루브르에서 그림을 볼 때와는 달리 마음이 환해지는 그림들.. 사람들 표정도 다들 상기된 모습이다. 가운데 의자에 앉아 화가마다 다른 색채감과 분위기를 살피고 전시관도 둘러본다.
인상주의 그림이 끝나갈 무렵, 딱 맞추어 레스토랑이 나타난다.
맛있게 냠냠 먹고..네오 임프레셔니즘으로 넘어간다. 쇠라, 시냑... 고흐, 고갱, 세잔으로... 확실히 그림의 흐름을 읽게끔 전시해 놓았군 흠흠...
고흐의 그림을 대할 때마다 허술히 지나가지지가 않는다. 그 사람의 아픔이 내 마음에 그대로 꽂힌다. 암스텔담에서도 그렇게 아프더니...
잠시 숨을 고르자니 로댕의 조각이 앞에 있네... 여기 다음에 로댕미술관에 갈 예정인데... 세례자요한이 너무 멋지게 생겼는걸...
그림 동선을 따라가자니 나비파 표지가 나온다. 아뿔싸~! 1층 오른편이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골목길을 따라가다보니 로댕미술관에 도착. 갖가지 장미꽃이 우리를 반긴다. 우리 눈에 닟익은 생각하는 사람, 키스, 칼레의 시민이 몇 번이고 반복해서 나온다. 틀에 여러번 구운 건가, 형상을 반복해서 뜬 것인지... 조각에서 표정을 찾을 수 있다니 새삼 감탄스럽다. 칼레의 시민들 한 명 한 명의 표정을 쫓아간다. 그들의 비장함, 결연함이 그대로 전달된다. 모자를 쓴 여인 조각상은 까미유 끌로델일까? 까미유의 생애를 떠올리며 조각품을 들여다며 다니다가 어머나~ 까미유 끌로델 방을 발견. 이끌리듯 그 방에 들어간다. 이 여인은 어쩌다가 로댕을 사랑하여 고통속에 살다 간 건지... 무릎을 끓고 남자를 향해 애원하는 여인 조각상에서 까미유는 그녀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고집스러운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이 못내 가슴아프다.
로댕미술관의 정원은 고즈넉하니 아름답다. 고목이 드리우는 그늘을 천천히 걷다보면 칼레의 시민들 조각상의 인물들을 마주한다. 따로 떼어내서 한 명씩 서있는 인물들에게 안녕~! 인사하며... 연못 주변도, 그 한가운데도 조각상. 멋지다란 말을 저절로 되뇌며 거닐다.
앵발리드를 찾아 삼만리.. 바로 지척인데 빙 돌아서 들어갔다. 지쳐서 나몰레옹 무덤 앞에 철퍼덕 주저앉으니 시원하다. 돌집이라 확실히 시원한가보다. 군사박물관이 주욱 연결된다는데 포기... 알렉산더 3세교를 건너 숙소로 돌아가기로 결정.. 차라리 군사박물관으로 들어가 출구로 나오면 쉽게 찾아갈텐데 군사박물관을 끼고 한바퀴 빙 돌았다. 완전히 기진맥진... 날씨는 덥고 어서 숙소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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