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22일, 쿠바 5일째
트리니다드 ㅡ 시엔푸에고스 ㅡ트리니다드
아침부터 태양이 뜨겁다. 바닷가에 나가보니 사람들이 벌써 해수욕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서 하루종일 누워 바다를 눈에 담으며 보내도 좋겠다. 긴 해변에 깨끗한 모래와 푸른 바다가 걸림없이 펼쳐져있다.
시엔푸에고스 가는 길에 히치하이커들이 차를 세운다. 저렇게해서 이동을 하다니 신기하다. 인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생긴 풍습이겠지..
새우양식장이 바닷가에 보인다. 새우, 랍스타, 오징어 등을 쿠바인들은 먹기 힘들다한다.
관광객용을 제외하곤 전량 수출하기 때문이란다. 리조트에서 까탈스레 먹는 식사를 현지인들은 못먹는다니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어야겠군..
시엔푸에고스는 프랑스인들이 19세기 말에 도시를 조성하였다. 그 후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건물들이 보수공사도 못하고 원형 그대로 낡아가고 있다. 호세마르띠 공원 주변을 둘러본다.
샹 로렌스 학교는 1927년에 완공. 주로 상류층을 위한 학교였다. 쿠바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한 교육은 1961년부터 문맹자 교육에서 시작되었다.
아바나에서 교육팀이 산골, 농촌으로 파견되어 혁명정부에 반대파를 제거하고 문맹자들을 초등학교까지 교육시켰다. 학생이 두 세명이라도 있으면 학교를 세웠고 한 명일 경우 교사집에서 가르쳤다.
이후 라틴아메리카에도 교육의료전문가 파견하고 베네수엘 라, 니카라구와, 볼리비아, 페루등지에서 유학오면
4, 5년 국비로 공부를 시킨다.
토마스테리극장에 들어가니 천정에 1889라고 새겨져 있다. 이 건물이 완공된 해다. 문, 천장 관람객 의자등 모든 시설물이 수공예품으로 앤틱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200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호사스럽게 지은 바예궁전(17년 완공) 이층 테라스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시내를 내려다보았다. 저 멀리 원자력발전소가 보인다. 우리 가이드 알도씨는 체코에서 원자력발전을 공부한 엔지니어였다. 쿠바에서는 원자력발전소를 세우려 계획했으나, 아직도 가동을 못시키는 상황...
아바나 다음으로 아름다운 도시답게 집들도 길거리도 깨끗하고 주민들이 거의 백인인 시엔푸에고스. 백인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놀랍다.
이곳은 치료요양소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의료
혜택이 무료인만큼 당연히 무료라 늘 자리가 모자라니 문제.
점심은 바닷가 식당에서 먹었다. 새우를 보니 이 새우를 못먹는 쿠바아이들에게 괜히 미안해진다.
시엔푸에고스 야구장에 입장해서 둘러보다 뜻하지않게 야구공을 샀다. 야구공을 받을 꼬마친구들이 좋아할까 생각하며.
말레콘 길을 걷는다. 태양이 뜨겁다. 말레콘은 방파제란 뜻이다. 이곳은 쿠바인들에게 커다란 휴식처다. 92년부터 경제적으로 고립되어 살기 어려워지자 사람들이 별다른 놀이감도 없고 돈 없으니 말레콘에 나와 바닷바람을 맞으며 술과 담배를 즐기며 잠시 생활고를 잊는가보다. 춤과 음악을 벗삼아.
옷을 하나 둘 벗어던지고 말레콘 길을 걸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까무룩 자다보니 호텔 도착. 덥다. 바다에 풍덩~들어갔다. 몸이 쭈욱 펴지는 느낌, 개운하다. 바다 위에 떨어지는 붉은 해를 바라보며 물을 가른다. 기분이 상쾌해진다.
밤 9시 반, 인터넷을 연결하려고 숙소 밖에 나왔다. 현란한 공연과 왁자함.. 잠을 못 이루게 하는 트리니다드의 밤이다.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첸이트사, 으스스하고 무거운 (0) | 2018.02.04 |
---|---|
아바나에서 칸쿤으로 (0) | 2018.02.01 |
트리니다드, 원형 그대로 낡아가는 (0) | 2018.01.25 |
체 게바라의 도시, 산타클라라 (0) | 2018.01.21 |
쿠바, 비날레스에 가다 (0) | 2018.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