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16
멕시코시티 - 뿌에블라 - 촐룰라 - 멕시코시티
꽤나 쌀쌀한 아침이다. 하루 기온차가 거의 20도를 오르내린다. 하루 24시간에 사계절이 다 들어있는 듯 추위가 에워싼다. 얇은 패딩, 두꺼운 패딩 두 개를 겹쳐 입었다. 따뜻한 나라라고 스웨타류를 일체 가져오지 않았으니 쩝~
뿌에블라로 이동한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차창 너머로 사람들을 유심히 본다. 키가 작고 상체가 발달하고 목이 짧으며 얼굴빛이 검은, 이목구비는 뚜렷한 메스티소인들이다. 이 나라 대다수를 차지하면서도 일한만큼 댓가를 못받는 계층.
멕시코의 빈부 격차는 상상을 초월한다고한다. 10% 남짓한 백인 상류층은 개인헬기로 출퇴근한다니... 이들이 사회의 주요 직책을 맡고 있기에 모든 정책이 그들의 기득권을 위해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한다. 반면 20%를 차지하는 선주민 인디오들은 지금도 마야어와 풍습을 유지하며 가난한 생활을 영위한다.
경제지수가 높아지면 모든 국민들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야는데 점점 격차가 더 벌어지니 멕시코나 한국이나 빈부격차가 최우선 문제임이 새삼 다가온다. 세계 어디서나 큰 문제이겠지...
뿌에블로로 이동하다가 잠시 휴게소에 내렸다.
멀리 해발 5천킬로가 넘는 포포카테페틀 산의 위엄이 햇살에 드러나 있다. 그 옆 산봉우리에서는 화산 연기가 하얗게 솟아나고.
뿌에불라. 로사리노 성당에 가다. 성모님이 우아한 페티코트 드레스를 입었다. 공주스타일이네~~
온통 금박으로 치장하여 번쩍인다.
근처 작은 예술박물관에 들러 무수히 많이 종교화를 둘러보다.
50달러를 페소로 환산하니 숫자가 많아져 부자가 된 기분이다. 1달러당 17.5페소. 일행들과 광장 앞 레스토랑에 앉아 코로나 2병, 커피 두 잔을 시켰다. 165페소. 십 달러가 채 안되는 돈으로 기분을 낸다.
촐룰라. 1513년 코르테스가 멕시코시티에 있는 아즈텍 본거지로 가기 전에 한바탕 쑥대밭을 만들었던 곳. 세계 최대인 떼깔문명의 신전(폭이 400제곱미터, 높이 70미터) 이 있던 자리를 흙으로 덮어버리고 그 위에 성당을 지었다. 티비에서 보니 저 위에 올라가면 곳곳에 성당이 있고 방사선으로 뚫린 거리에 파스텔톤의 건물들이 즐비하였는데...
그 당시 선주민 마을을 완전히 파괴하고 매일 한 개씩 365개의
성당을 짓고 도시 전체를 스페인식으로 새로 건설하여 정복자의 위세를 드높였다. 물론 선주민들을 채찍으로 후려치며 공사를 강행했으리라. 고통위에 세워진 도시가 이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다.
지진으로 성당 종탑이 부서져서 접근근지 상태라 아쉽게도 중도에서 멈췄다. 신전 흔적을 둘러보고 촐룰라 시가지를 내려다보았다. 곳곳에 성당이 보인다. 야만인들의 종교를 카톨릭으로 개종해야 한다며 정복자들은 변명을 하였고 300년 후에는 바로 그 카톨릭, 신부 이달고가 앞장서서 독립운동을 이끌어갔다. 역사의 아이러니~~
저녁식사 전 호텔 주변을 거닐고 식당으로 갔다. 식사하는 내내 마리아치 공연이 이어진다. 옆자리에 아이들 생일축하 자리에 와서 축하노래를 신나게 부르고 어느 여인 앞에 가서는 구슬픈 노래를 애절하게 노래를 부른다. 모두들 와인 한 잔에 취하는 밤. 이렇게 하루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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