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5일 수요일
두브로브닠 - 자다르
두브로브닠 안녕~~!
언제 다시 오려나..
아마 다시 못올 것이 90% 이상인 도시.. 아름다운 두브로브닠에 안녕을 고하며 차장으로 지나는 풍경이 잊힐세랴 눈에 담는다.
자다르 도착.
바다쪽으로 향한다.
첫 번째 만남이 '그리팅 투 더 썬'
해변에 태양광판을 원형 모양으로 깔아 놓았다.
태양이 지고 어두워지면 여기 발광판에서 빛이 나온다나.
사람들이 그 위에서 춤을 추며 어우러진단다....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조금 더 걸어가니 바다 오르간이 나온다.
세계에서 하나 뿐인 바다가 연주하는 오르간.
이 화음이 로마 유적이 남아있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었다.
2005년에 니콜라 바시치가 75m의 해안 산책로에다 길이가 다른 35개의 파이프를 설치하여 소리나게 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로마시대 포름이 남아있다.
로마인들은 도시를 얼마나 견고하게 지었는지 유럽 어디를 가도 흔적이 남아 관광지 역할을 톡톡히 한다.
2천 년 전, 로마인들이 토가를 입고 거닐던 열주가 늘어져 있는 쇼핑가.
저 무거운 돌들은 분명 노예들의 피와 땀의 결실이겠지..
상위 10% 내외를 위하여 90% 이상의 사람들이 힘들게 살은 역사적 사실.
하지만, 후대의 사람들은 그 90%에 해당되지 않는 듯 행동한다.
유적의 크기와 섬세함에 감탄하며 관광할뿐.
성 도나타 성당의 외관은 원통형으로 소박한 모습이다.
성당 둘레를 한 바퀴 돌아보고... 오스만 공격을 대비해서 팠다는 옛 우물터도 가보고... 베네치아의 상징인 날개달린 사자상도 올려다보고..
이제 자유시간이다.
갤러리를 좀 둘러보고 싶었으나, 문을 닫았다.
방향을 바꿔 도나타 성당의 꼭대기를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헉 헉~~
저 아래 아이스크림 가게는 뜨거운 날씨임을 알려주 듯, 성업중이다.
도나타 성당의 꼭대기는 철창으로 막아져있어 시야를 많이 가린다.
게다가 안전을 고려하느라 울타리가 높이 쳐져 있다.
간신히 시내를 내려다보고...
바람이 부는 바닷가로 다시 나갔다.
바다 오르간 소리를 들어야지 하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휘이잉~'하는 오묘한 화음이 파이프를 통해 울려퍼진다.
파도와 바람의 크기와 속도에 따라 소리가 다양해진다고.
계단 구멍을 들여다보니 마치 피아노 건반이 입체적으로 일어선 듯하다.
이 작품은 유럽에서 '도시의 공공장소 상'을 받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아드리아해의 강열한 햇빛 아래 앉아 바람결에 드려오는 음악소리를 듣고 있자니 평화로와진다.
이 시간이 영원하길 바라지만 ....
포름에서 모일 시간이 되었다.
바닷가를 거닐며 포름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모여있다.
무슨 볼거리가 있나?
그렇지... 우리에게 행운이 따른다니까~~
포크댄스같은 전통음악에 맞추어 이 마을 사람들이 스텝을 맞춘다.
전문 무용수가 아니라 이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듯, 연령대도 다양해 보인다.
밝은 얼굴로 춤 추는 그들의 선율에 맞추어 몸이 들썩인다.
오늘 저녁 식사는 유달리 맛있다. 지금까지 호텔 중 최고인 듯..
호텔 레스토랑 밖으로 석양이 지고 있다.
바닷가는 보랏빛으로 변해가는 중.
이 때를 놓칠세라 바닷가를 거닐었다.
잔잔하고 투명한 바닷물, 부드러운 해풍... 참 좋다..
일주일이 지나가는 여정이 고단햇는지 입천장이 헐기 시작한다.
룸메이트가 프로폴리스를 내민다. 언제나 살뜰히 챙겨주는 친구...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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