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크로아티아 7일 차 - 자그레브

정인숙 2017. 5. 13. 16:12

2017년 4월 6일

자다르 - 자그레브 -  마리아 비스트리차


아침이 밝았다.

편안하고 깨끗한 침대에 누워 버둥거리고 싶지만, 엊저녁에 거닐은 바닷가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일찍 방을 나서서 호텔 앞 바닷가로 나갔다.

상쾌한 바람이 얼굴에 스친다.

투명하리만치 맑은 아드리아해 물결이 조용히 내 발밑으로 다가온다.

여름날, 이 바닷가에서 바닷물에 몸 담그고 놀다가 비치 의자에 눕다가 바닷가를 거닐다가 하며 하루종일 바다와 놀면 좋겠다.


자그레브로 떠난다.

자그레브는 '그라차 요새'란 뜻이다.

1093년 로마 카톨릭 주교관구가 되면서 문헌 상에 등장하였고 오랫동안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받아왔다.

인구는 70만 정도로 규모가 작은 크로아티아의 수도이다.






성 스테판 성당이 보이는 골목길을 나서자 광장이 나온다. 

누군가 노천시장-돌라치 시장에서 딸기를 사서 먹어보라고 권한다.

새콤하고 달콤한 예전 딸기 맛이다.

한국에서 먹는 딸기는 단맛만 강화되어 아쉬었는데...


크로아티아 레몬맥주 오쥬스코를 곁들여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우리 팀만 먹기가 눈치보여 일행 전체에게 맥주를 쏘고...

여기는 참으로 물가가 싸다.

식당에서 커피는 1유로, 맥주는 2'5유로 정도이니.








 자그레브 대성당 -스테판 성당.  내부를 조용히 둘러보고 골목 투어에 나선다.

크라밧다 넥타이 집도 들여다보고 검은 성모마리아 그립도 들여다보고

귀여운 마르코성당 앞에서 사진도 찍고.

교류전기를 완성한 천재 발명가 니콜라 테슬러  이야기도 듣고.


자유시간이 주어져서 반 젤라치그 광장에 있는 카페에서 친구들 몽땅 커피를 마셨다. 흠~ 맛있다~~

몇몇은 쇼핑하러 가고 몇몇은 쉬고.. 나는 다시 골목길 투어. 옷 가게도 들어가보고 그릇가게도 들어가보고 검은 성모마리아상 앞에 앉아 기도도 드리고...

































자그레브를 떠나 북쪽으로 달린다.

길가에 꽃들이 얼마나 예쁜지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그리고 도착한 마을, 마리아 비스트리차. '마리아에 기대다'라는 뜻이란다.

성당 너머로 노을이 하늘을 물들인다.

낮은 언덕길을 오르는 사람들이 보여 길가를 따라 가보니

요한바오로 2세 동상이 세워져 있고 야외 미사를 위한 설교단과 의자가 넓게 자리잡고 있다. 

이곳이 카톨릭 성지순례지란다. 어쩐지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했다.

저 언덕은 예수가 십자가를 지고 가는 골고다 언덕을 형상화한 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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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하고 아름다운 마을에서 마지막 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