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봄은 마당에서 시작된다. 땅이 꿈틀거리고 나무들에 물이 오르고 나날이 꽃망울이 부풀어 오른다. 더불어 풀과의 싸움도 시작된다.
오늘은 채원이가 마당에서 놀았다. 아침 9시 반부터 12시 반까지 지치지않고 논다. 윗집 강아지 동이도 데려다 놓고 나무도 살펴보고 꽃도 만져보고 매화 향기도 맡고 나비도 쫒아 다니고 하늘에 날아다니는 새들도 올려보고 온종일 '이게 뭐야?'를 달고 종종종 걷고 총총총 뛰어 다닌다.
예쁜 천사가 어린아기 몸에 깃들어 있다. 어찌 저리 귀엽고 예쁠 수가 있을지...
어머님을 중환자실에 모셔놓고 우리는 여전히 일상생활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