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3일 금요일,
암함브라 투어 ㅡ 성당 왕실 예배당 ㅡ 사그라몬테 지구 ㅡ 알바이신 지구
어제 확인해둔 이사벨 광장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10시 가까이 되자 한국인들이 슬금슬금 나온다. 인솔자가 씩씩하고 유머러스하다.
알함브라로 이동하였다.
나스르 궁전으로 들어가는 길은 이중 삼중, 첩첩산중이다. 온갖 아라베스크 문양에 황홀해진다. '국토회복운동'에 매진하던 기독교 왕들이 이곳 지리며 정세를 알기위해 첩자를 보냈다지. 이슬람 왕은 딱 한 나라의 왕 한 명씩만 면담하는데 가운데에 세워놓았다. 이슬람 왕과 대신들은 한 면에 방이 세 곳인 삼 면 아홉 곳에 들어앉아 질문을 하면 첩자로 간 왕은 사색이 되어 나왔다고 한다. 왜냐면 빛이 구멍마다 반사하여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으니.
이들은 근처 시에라 네바다 산에서 물을 끌어들여서 식수와 정원수 해결한 만큼 물은 상당히 중요하였다.
어딜가나 직선의 물길과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1492년, 이곳 보압딜 왕은 궁전을 보존하고 아랍인들을 해치지 말라는 조건을 내걸고 궁전 열쇠를 내준다. 정복자들은 이슬람들을 다 쫓아냈다는 기쁨으로 그 옆에 더 큰 궁전을 짓는다. 이사벨 여왕의 손자 카를로스 5세가 지은 궁전은 그 위세를 떨치고자 바로 옆에 지어져 알함브라 궁전이 점점 기울어지고 있다니..
그들은 함락의 표시로 아라베스크 문양을 중간 중간 뜯어내어 카스티야나 합스부르크 문양을 넣었다. 후대에는 참으로 부조화의 표상으로 나타나니..
나스르 궁전을 나와 카를로스 5세 궁전으로 향했다. 외관은 정사각형의 돌들이 돌출되어 있고 내부는 원형이다. 외벽 끝자락에 햇볕이 따스하다. 연인들은 여기서도 사랑을 나누고 가족들은 간식을 먹으며 추위를 녹인다.
여름별궁인 헤네랄리페로 가는 길이다. 사이프러스 나무가 즐비한 길을 따라 걸어올랐다. 도중에 로마 수도교 터널이 어떻게 뚫렸는지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먼 수원지에서 물을 끌어들이는 방식이 과학을 넘어서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헤네랄리페는 물의 잔치 같다. 여기에 왕은 504명의 여인들 가운데 단 한 명씩만 데리고 와 놀았다지.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눈 녹은 물을 끌어들여 사시사철 물이 흐르게 하였다니.. 이곳을 지나며 '알함브라의 궁전' 기타 연주를 들었다. 물소리와 기타소리가 묘하게 어울린다. 여기에 물 떨어지는 영롱한 소리를 기타로 옮겼다나.
사크라몬테는 집시들 동굴마을이다. 초입부터 골목 곳곳에 집시들이 나앉아 물건도 팔고 운세도 봐주고 우리를 뚫어지게 쳐다보기도 한다. 왠지 무서워진다. 한껏 웅크리고 집시 마을을 지나 알바이신 지구로 들어간다. 알바이신 지구 집들은 집주인 취향대로 어여쁘게 단장하여 '날 좀 봐주오' 한다. 좀 더 올라가니 사람들이 몰려있다. 산 니콜라스 전망대... 거리 악사들이 석양에 물드는 알함브라를 배경으로 신나게 연주하며 춤을 춘다. 여행객들도 알함브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들뜬 분위기에 한 몫 한다. 서서히 노을이 지고 태양이 저물자 급격히 해발3800인 시에라 네바다의 추위가 몰려온다.
알함브라의 야경은 포기하고 산자락을 내려왔다.
많은 기대를 품고 온 알함브라... 전날 세비야에서 감탄을 쏟아내서 그런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가, 감탄을 쏟아낼 시간이 부족했던가, 그냥 꿈같이 시간이 흘러갔다.
콜럼버스가 이사벨 여왕과 무언가 상의하고 있다.
본인을 신대륙의 총독으로 앉혀달라는 것, 신대륙 취득물의 1/10을 본인이 갖고 세금을 적게 내겠다는 것, 자신의 신분을 올려달라는 내용을 이사벨 여왕이 서명하는거란다.
알함브라 궁전에 도착. 전세계에서 방문객이 몰려들어 하루 방문객을 제한한다고 한다.
수많은 문양이 각각의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다.
메카 방향으로 나 있는 기도실, 미흐랍
나스르 궁전 아라야네스 안뜰.
워싱턴 어빙이 "알합브라 이야기'를 집필한 방에서.
전망대에서 보이는 알바이신과 사크라몬테
카를로스 5세 궁전 앞.
로마시대 수도교 안 터널.
여르별궁. 헤네랄리페
아랍상점가
대성당.
주교관 문양
사크로몬테 집시 마을
알바이신 지구
알바이신 산 니콜라스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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