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바르셀로나 도착

정인숙 2017. 1. 16. 04:29


 

 

 









 

1월 15일 일요일

 

그라나다 ㅡ 바르셀로나 ㅡ 해변

 

오전 10시에 공항버스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그라나다여 안녕~~!

 

알함브라 궁전의 명성을 하도 많이 들어서인가, 아니면 설명을 들으며 죽~~지나쳐서인가, 또 아니면 세비야 알카사르에서  탄성을 쏟아내서인가 머릿속에 강하게 남지 않는다.  해발고도가 높아 추운데도 밤거리를 쏘다녀서 밤거리 풍경이 더 강하게 남아서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못 볼 알함브라여~~, 잘 보존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마지막 이슬람왕국을 떠난다.

 

1492년, 카톨릭 양왕인 카스티야왕국의 이사벨여왕과 아라곤 왕국의 페르난도왕은 마지막 이슬람 왕국인 그라나다를 함락시킨다. 보압딜 왕이 눈물을 훔치며 저 시에라네바다 산을 넘어갔다지. .

 

레콩키스타가 성공적으로 완료되었고 그해 콜럼부스가 대박선물을 가져온다. 이어서 스페인의 부가 쌓이지만,  부는 일부 계층에게 독점되고...기독교 국가 선포함과 동시에 타종교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이 시작된다. 이슬람 유적은 당연히 파괴되고 이슬람교도와 유대교도는 개종을 해도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당시 좀더 넓은 시각으로  이해와 용서, 자비와 사랑을 베풀었으면 지금의 스페인은 더 풍요로운 낙원이 되었을텐데...

 

바르셀로나 공항을 나오니 두시 반경, 날씨가 화창하다. 더위를 느끼며 짐을 택시에 실으려는 순간 '앗! 내 가방 아니다'라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 아뿔싸! 한 분이 가방을 잘못 갖고 나왔다. 다시 수화물 수취소 쪽으로 가니 가방 한 개가 외롭게 내동댕이 쳐있다. 이젠  남의 가방을 끌고 인폼쪽으로 가니 젊은 부부가 가방을 보고 반색한다. 아이고~~! 미안해서 '쏘리'와 배꼽인사를 연신 드렸다. 우리는 이동할 때 조용히 간 적이 없다니까.

 

바르셀로나 고딕지구에 위치한 호텔에 짐을 풀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호텔이다. 깨끗하고 조용하다.

 

호텔을 나와 해변으로 주욱 걸어 갔다. 노을이 지는 바닷가에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다. 아이들이 뛰노는 바닷가는 언제나 정겹다. 좌 우로, 앞으로 어여쁘게 물들어가는 바닷가 풍경에 다들 기분이 좋아져서 웃음을 날린다. 

 

어두워지는 바르셀로나 거리를 걸으며 바르셀로나에서의 이틀 여정을 어슴프레 그려본다.

숙소 근교 성당에 들어가 잠시 앉아 우리 여행의 평안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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