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세비야 도착(11AM) ㅡ 유대인지구 ㅡ 알카사르 ㅡ 메스키타
아침 8시에 호텔 앞에서 택시를 타고 아토차 역으로 갔다. 오늘은 세비야로 이동하는 날. 중간에 코르도바에 내려 한 나절 둘러보고 밤 기차로 세비야에 들어간다.
마드리드여 안녕~~ 아직 새벽이 걷히지 않은 마드릿에 안녕을 고한다. 마드릿은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선사해주었다.
처음으로 가이드 없이 우리끼리 열차를 탄다. 약간 긴장했으나, 무사히 탑승하고 코르도바로 향한다. 수확이 끝난 들판에 안개가 어스름하다. 땅거미 지듯, 평원 가까이 안개가 띠를 두른다.
꼬르도바에 도착하였다. 락커에 캐리어를 넣는 게 수월치 않다. 코인 바꾸기도 힘들고 잠금도 잘 안되어 직원에게 도움을 청해 겨우 해결했다.
일요일 오전, 도시는 이제 깨어난다. 길가에 노란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린 오렌지 나무가 심어져 있다. 향긋한 내음에 저절로 코를 벌름인다. 삼십여 분 걸어 유대인 마을에 들어섰다. 이슬람인들과 함께 공동체의 한 축을 지탱하던 유대인들이 살던 마을. 하얀 벽에 꽃을 내걸고 집들이 골목길로 이어져 있다. 타일공예, 향신료, 가방 가게들이 예쁘게 단장을 하고 여행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알카사르에 들어서다. 1328년 알폰소 11세가 개수한 기독교 시대의 왕궁. 이곳에서 콜롬버스가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2세 양왕에게 알현하였다.
모자이크 타일 벽화가 있는 내부를 둘러보고 외부 정원으로 나왔다. 물이 흐르고 수목이 초록으로 싱싱하다. 오랜만에 대하는 초록의 물결, 정갈한 정원을 대하니 새롭게 기운이 솟는다. 타워에 올라 꼬르도바 구시가지를 내려다본다. 메스키타와 로마교가 아름답게 이어져있다.
유대인 지구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고 메스키타로 향했다. 입구를 넘어서는 순간 뒤에서 '악~!' 비명소리. 동료 한 분이 주먹 반 만한 강돌에 발목을 맞았다. 일어서지를 못하고 아파서 쩔쩔맨다. 큰일났다싶어 경비원에게 알리고 택시 타고 근처 약국으로 이동. 응급치료를 받았다. 다행이 뼈에 이상은 없는 듯..
메스키타에 들어섰다. 마치 수많은 아치 동굴 숲같다. 785년, 개축한 이슬람 사원. 13세기에 도시가 기독교도 손에 들어가자 다시 성당으로 개축. 856개의 기둥이 그 시대의 영광과 이슬람인들의 혼을 불러 일으키는 듯하다.
기도실의 섬세한 세공 무늬를 한참 들여다본다. 은은히 빛난다. 사원 중앙에 성당이 들어섰지만 이슬람 문양에 한참 못미친다. '우리 수준을 따라오려면 택도 없다'는 듯 침략자의 위세만 조잡하게 드러낸 기독교 채플실..
사원 벽에도 문양이 가득했을텐데 중간 위쪽만 남아있다.
로마교 위를 걸으니 석양이 뉘엿 넘어가려한다. 노닥노닥 거리며 웃고 떠들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이동한다.
세비야행 기차가 한 시간이나 연착. 늦은 밤 세비야에 도착했다. 쾌적한 숙소에 들어오니 몸과 마음이 늘어진다. 창문을 여니 바깥 풍경이 아름답다. 큰 나무 열매에 조명이 비춰 은은하게 빛난다. 오늘도 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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