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프라도의 그림과 톨레도의 야경

정인숙 2017. 1. 7. 14:36

 

 

 

 

 

 

 

 

 

 

 

 

 

 

 

프라도 미술관 ㅡ 톨레도 대성당 ㅡ 톨레도 골목길 ㅡ 파라도라에서 야경 조망하기

 

간밤 시차 때문인지 잠을 푹 못잤다. 그래도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설렘으로 몸은 개운하다.

 

9시에 호텔 로비에서 투어 가이드 수니샘을 만났다.

한국인답지 않은 외모에 친절하고 세련된 매너로 우리들의 마음을 한 눈에 사로잡았다.

 

일찌감치 프라도 미술관으로 향했다. 동방박사의 날이라 그런지 거리가 한산하다. 프라도 미술관에 첫 입장객으로 입장하니 장엄한 그림들이 즐비하다. 한국어 브로슈어를 참고삼아 중요 명작들만 흩어나갔다.

 

루벤스 라파엘로 티치아노 등 눈에 익은 작품들을 찾아보고 나니 고야의 그림들이 쏟아져 나온다. 왕실과 귀족들을 조롱하는 듯 인물들을 붓터치 하나로 심신이 박약해 보이는 그림들..옷을 벗은 마하와 옷을 입은 마하 앞에서 그림평을 하고 혼란한 스페인 역사를 그림에서 들여다보았다.

 

책으로만 대하던 그림을 실제로 대하니 크기에 놀라고 붓 터치에 감동한다. 여기는 그림이 무한히 출렁대는 그림의 바다다. 두 시간여를 돌아보아도 다들 피곤한 기색없이 충만감으로 들떠있다.

 

수니샘의 안내로 전통적인 스페인 가정식을 제공하는 식당에서 푸짐하게 식사를 했다. 호박숲, 샐러드, 돼지고기, 닭고기 멸치 튀김을 메인으로 .. 여기는 돼지를 방목해서 키운단다. 유난히 돼지고기가 맛있다. 맥주는 쌉쌀하니 깨끗한 맛. 쥬스도 진한 맛이 일품이다. 스페인 사람들은 가족들과 모여 식사하며 담화하는 것을 매우 자주 즐긴단다. 살면서 소중한 것을 놓치지않고 보듬는 사람들이다.

 

아토차역에 들어서다. 옛 기차역 내부는 식물이 자라나는 공원으로 변모하고 그곳과 이어진 기차역. 옛 것을 부서버리지 않고 리노베이션한 모습이 사람과 건축이 같이 되살아나는 듯 기분이 좋다. 건물에 깃들인 추억도 그대로 간직하여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느낌이 든다.

차창밖은 끝없는 평원. 올리브나무와 밀밭이 얕은 구릉을 따라 춤춘다.

스페인이 농업강국으로 세계에 큰 힘을 발휘하는 날이 곧 올것으로 여겨진다.

 

톨레도 성당은 수석성당의 위용을 자랑하 듯, 고딕양식의 뾰족 지붕이 하늘 높이 치솟아 있다. 주제실은 높은 천장 가까이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아래를 내려다 본다. 그 아래로 예수의 일생이 화려한 조각으로 그득하다.

15, 16 세기에 전세계 식민지에서 진귀한 공물이 이곳 주교에게 바쳐져 부와 권세가 드높았던 곳.

보물실에는 그 증거인 듯 금으로 만든 성모제현상이 번쩍인다.

제의실 그림

 

톨레도 구시가지 걷기 유대인거리 반짝이는 불빛, 파라도르에서 야경 내려다보기 다리 불빛 아름답다.

9시 반 기차타고 곯아 떨어지다. 호텔에 들어오니 10시 반경.

머리속과 가슴을 가득 채운만큼 몸은 나락으로 떨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