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힘들게 마드리드 입성

정인숙 2017. 1. 6. 10:55

 

 

 

 

 

 

암스텔담 ㅡ 마드리드 ㅡ 마요르광장 ㅡ 솔광장 ㅡ 티센 미술관

 

암스텔담 공항에서 얼마나 뛰었는지 정신이 아뜩해진다.

순간의 판단을 잘못 내려 몸이 고생한 날.

 

하필이면 환승 게이트에 늦게 가고, 하필이면 사람들이 기다리는 환승게이트 줄이 줄어들지 않을 만큼 심사가 까다롭고,하필이면 출발 게이트가 끝이 보이지않게 멀고, 하필이면 그 순간에 초인적 힘으로 앞서가 뛰고..비행기 잡아놓으려고 .., 하필이면 게이트 번호를 잘못 기억할 줄이야.

 

이리뛰고 저리뛰다가 결국 비행기를 놓치고나니 무릎에 힘이 빠진다. 변경된 출국 게이트 C12로 가는 길이 머나먼 고행같다. 일행들에게 먼저 숙소로 들어가라고 문자를 보내고 슬슬 걸어갔다. 침착하자를 수없이 되뇌이며..

 

샌드위치와 물을 사들고 새로운 게이트에 앉아 있다. 수많은 유럽인들 사이에 낀 유일한 동양인. 화장실에 가서 얼굴을 보니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다. '어차피 놓친 비행기에 연연하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자..무사히 마드리드에 갈거야걱정하지마 ' 혼잣말로 다독이며 두 시간여를 기다려 탑승했다.

 

마드리드 공항에서 동료들과 만났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7명이 밴을 타고 숙소 도착. 넓지 않은 방이지만 호텔이 깨끗하다. 화장실 문이 고장. 수리해달라 알리고 시내구경에 나섰다. 겨울이라 전반적으로 마른 느낌. 커다란 플라타너스가 즐비하다. 봄에 오면 도시가 참 아름답겠다싶다.

 

마요르광장 근처 챔피온 식당에서 타파스로 점심 해결. 한 끼 식사라도 내가 사야 채무를 갚겠다싶어 계산했다.

티센 미술관에는 수많은 작품들이 전시. 마침 르노아르전이 열려서 원없이 르노아르 그림들을 봤다. 영화 르노와르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어린 장을 모델로 한 그림 등등. 삼 개 층을 오르내리며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봤다.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과 오베르 쉬즈의 풍경이 은은하게 빛나고 피카소의 그림들 마티스 세잔 드가 등 익숙한 화가들의 그림 앞을 지난다. 더 천천히 보고싶지만 몸이 천근 만근 .

 

20세기 몬드리안 칸딘스키 등 그림을 마저보고 미술관을 나왔다. 거리를 장식하는 조명등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오늘 조현절 축제라는데 더 이상은 무리겠다싶어 하루일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