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시코쿠 - 리쓰린 공원

정인숙 2014. 11. 28. 12:00

리쓰린 공원은 원래 행선지가 아니었다. 다니다보면 계획에도 차질이 생기는 법. 우리는 더이상 숲속을 헤메기 싫은데다 좋은 분을 만나 쉽게 리쓰린 공원에 갔다. 일본 삼대 공원중의 하나라는 명성답게 여기저기 눈을 둘러보아도 잘 정돈된 조경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도중에 한국인 관광객을 만났다.벌써 삼일째 마주쳐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대학 입학 50주년 기념으로 단체 여행을 나섰다는 이십 여명의 아주머니들이다. 우리도 저 나이에 어디론가 가자고 약속하며 그분들과 안녕을 고했다.

 

 

소나무 가지를 이렇게 꼬부랑거리게 만들려면 얼마나 수고로울까.

 

 

 

 

 

 

 

 

 

 

 

 

 

 

 

 

 

 

 

 

 

 

 

 

 

 

 

 

 

 

지나칠 정도로 깨끗하고 잘 단장되어 있어 그저 눈만 보내면 된다. 한 시간여 돌아보니 살짝 질리기도 한다. 밖으로 나와 숙소에 가기 전에 도쿠시마에 다녀오자고.  시코쿠는 4개현으로 이루어져있다. 카가와현, 도쿠시마현, 에히메현, 고치현. 이중에 도쿠시마에는 다녀올 계획을 잡지 않았다. 올 시코쿠 레일 패스를 가져 모든 열차가 무료이니 도쿠시마도 한 번 가보자고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미애가 힘들테지만...^^. 

 

리쓰린역으로 가기 전에 먹을거리를 찾아 마을에 들어섰다. 식품점을 하나 찾았다. 알러지 방지 유기농 식품 전문점... 과자를 몇 개 사니까 테이블 위에 녹차를 따끈하게 타서 마련해준다. 바람이 점차 세게 불어 우리가 추워하는걸 주인이 알아차리고 은혜를 베푸셨다. 오늘은 여러모로 은덕을 입는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따뜻해진다. 고소하고 뒷 맛이 아주 깔끔한 과자도 맛있다.

 

 

 

 

도쿠시마에 도착하니 벌써 어둑해진다. 5시 정도만 되어도 일찍 어두워지고 길거리도 전기를 절약하느라 그런지 어둡다. 역 근처에서 쇼핑센터 발견! 첫날부터 보온병 사려고 돌아다녔으나 실패했다. 쇼핑센터에 올라가니 보온병이 종류별로 좌~악 진열되어있다. 야호!  보온병 사고 주방기구도 사고... 환율이 떨어져 그런지 한국과 비교하여 전혀 비싸지가 않다. 쇼핑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이러다 돈이 부족하겠네 쯥! 도쿠시마엔 쇼핑하러 왔나?

 

 7시경에 역 근처 음식점에 가서 도쿠시마라면과 우동, 생선구이를 먹다. 다카마쓰에 돌아오니 한 밤중이다. 무거워진 다리와 눈꺼풀을 달고 숙소에 들어오다.  피곤! 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