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칠월 칠석날, 견우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는 날이다.
나에겐 어머니 생신날... 예전보다 부담이 많이 줄었다. 칠월 둘째날이 아버님 생신이라 음식 준비하느라 벅석이었는데 ... 그것도 다 한 때인가보다. 순간순간 정성을 다했다고 생각하니 그나마 다행이지.
오전에 부석면에 있는 방앗가에 가서 떡을 찾아왔다.
이번에는 우리가 농사지어 수확한 서리태와 강낭콩, 완두콩을 넣어 백설기 콩무리를 했다.
반 말은 요양원에 가져가고 반 말은 동네분들과 나눠먹을 예정이다.
빈집이 많아 다섯 집만 떡을 돌렸다.
날씨가 덥고 휴가철이라 다들 어디론가 떠난 모양이다.
이곳으로 이사오고 첫 해 여름, 휴가철이라고 다들 떠나고 텅 빈 마을을 지키던 스산함이 생각난다.
혼자 어디 갈 요량도 없고 두문불출인 남편은 꽉 막힌 벽과 같던 답답함... 그러다 병이 났었지...
지금은 마음이 많이 단단해졌다. 세월탓일까?
11시 경 요양원에 가서 어머니를 모시고 나왔다.
냉면집에 가서 고기를 굽고 냉면을 먹었다.
어머니는 그닥 좋아하시지 않는다.
가만히 살펴보니 젓가락질이 힘드셔서 국수를 잘 드시지 못한다..
집에 모셔와서 셋이 하릴없이 앉아있다.
말동무하던 남편이 코를 곤다. 몹시 피곤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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