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글거리는 태양

정인숙 2014. 7. 21. 22:10

바야흐로 한여름이다.

해뜨기 전과 해지고 난 후에나 바깥 출입이 가능하다.

그야말로 땡볕이 내려찌니...

 

아침 6시,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선다.

오늘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으며 저수지를 한 바퀴 돌았다. 새벽 안개에 달맞이꽃이 노랗게 피어있다.

집으로 돌아와 집 앞에 풀 조금 뽑고 밭으로 나선다.

어제 물린 모기 자국이 그에야 부풀어 올랐다. 여름이면 남들보다 훨씬 잘 물리고 성이나는 내 피부. 햇빛에 내놓아도 빨갛게 부풀어 올라 고생시킨다. ㅠㅠ

 

밭에 가서 옥수수를 살펴보았다. 아무래도 따야 하나보다. 이리저리 살펴보다 살며시 껍질을 벗겨보니... 어머나! 다 익었네.

몇 개를 따냈나싶은데 스무 개가 넘는다. 알차게 꼭꼭 매달리 옥수수알이 신기하다.

아침에 찌니 신선한 옥수수물이 입안 가득!  오늘 내내 옥수수를 먹었다. 하루종일 다섯 개 먹었나?

 

11시 넘어가면 밖에 나가기가 무섭다. 뜨겁게 내리쏘는 태양이 무섭다니까. 피아노를 치다보니 음이 몇 개나 먹통이다. 결국 조율사를 불러 작업하다. 습기가 너무 심하니 방습기를 다는게 좋겠다고 한다. 비용이 6만 원. 아파트에서는 십 년 이상 무사하던 것이... 허긴 옷들도 여름이면 곰팡이와 싸움이다. 욕실도 곰팡이가 항상 대기하고 있다.

 

 대추가 달리고 감이 익어가고 날마다 꽃이 피어나는 기쁨이 있는 반면 생활의 불편함을 공존하고 있는 시골생활이다. 펫북을 검색하면서 열심히 사회활동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읽는다. 일산에 계속 살고 있으면 나도 사회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을까. 지금, 현재에 만족치 못하고 늘 딴 곳을 기웃거리는 습성을 버리는게 우선이다. 지금이 지나면 나는. 또 다시 지금을 그리워하리라....

 

문정우 기자의 '나는 읽는다'를 읽다. 읽고 싶은 책이 우르르 생겨 기쁘다. 목록을 작성해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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