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콩 수확하다

정인숙 2013. 11. 15. 20:52

손끝이 얼얼하다.

어제 오후에 데크에 나가 콩을 털다가 까다가 다시 마늘을 두접이나 깠더니 손끝이 상처 투성이다.

미련하게도 맨손으로 일을 했으니.

 

내가 농사지은 것은 썩은 것, 벌레먹은 것도 버리기가 애달프다.

마치 내자식 모든 허물도 이뻐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덜 마른 콩도 까서 햇빛에 말리니 까맣게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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