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입원 일주일 째

정인숙 2013. 9. 9. 09:27

벌써 일주일이 흘렀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내 몸 상태를 체크한다. 오늘은 어깨쪽이 아픈데? ... 여섯시 경 샤워하면서 아픈 부위를 마사지하고 20분 정도에 침상에 앉아 음악을 듣는다. 여기 들어앉아 있으면서도 세상 돌아가는 뉴스는 왜 궁금한지., .

 

일곱시 경이면 밥이 나온다. 경건한 자세로 아침밥을 먹고 바깥 정원으로 바람을 쐬러 나간다. 오늘 아침에 화단을 들여다보니 가을이 한층 가까와졌나보다. 작은 국화송이가 하나 둘 벌어지고있다.

 

물리치료실에 가서 핫팩 찜질, 초음파치료, 전자파치료를 받으면 한 시간이 흐른다. 비몽사몽 헤메며 누워있다. 그 다음엔 도수치료. 예전에 친한동료가 경락 받으면서 한번 데려간적이 있다. 치료사가 직접 허리, 어깨의 아픈 부위를 눌러가며 치료한다. 내 입에선 '억!'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이러고 오전시간을 보낸다. 점심을 먹고 다시 한시 반부터 물리치료.

수액 맞는 것이 제일고역이다. 왼손에선 웬만한 혈관을 다 꽂았다고 오늘부턴 오른쪽 팔에 꽂았다. 확실시 불편하다.

 

저녁 노을이 질 때가 여기선 제일 아름답다. 서산시내가 황혼에 물들고 가을 바람이 선들거린다. 퇴원해서도 길이 기억에 남을 풍경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퇴원 ... 컴백홈  (0) 2013.09.16
어떻게 살 것인가 ㅡ 유시민  (0) 2013.09.15
왕과 아들  (0) 2013.09.06
병원살이  (0) 2013.09.05
입원  (0) 201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