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대마도, 미우다 하마에서 놀기

정인숙 2013. 6. 9. 14:36

유적지 답사가 끝나고 일행들은 여독을 풀고자 온천으로 들어갔다.

우리들은 온천을 사양하고 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져있는 해변, 미우다 하마에서 놀기로 했다.

해변 언덕위에 등심붓꽃이 지천으로 깔려있어 실컷 감상하고

혜린이가 만들어주는 꽃반지도 끼고

미애가 유창한 일본어로 사오는 얼음보숭이도 먹고...

 

옥경이는 물속으로 성큼 들어가서 살그머니 앉아본다.

나는 사진을 찍다가

물밑 내 발을 들여다보고...

 

한 시간이 후딱 지난갔다.

이제는 돌아갈 시간이다.

부두에 닿으니 온통 한국인이다.

일본 본토에선 너무나 멀고 한국에선 가까우니 한국인일밖에.

쾌속선 코비에 오르니 바로 출발. 오후 네 시다.  대마도 북쪽 히타카츠에서 부산까지는 한 시간 십분 걸린다 한다. 서울서 서산오는 것보다 더 빠르다.

 

부산에 오후 5 시 십 분경 도착. 부산항 터미널 이층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7시 반 서울발 KTX에 몸을 실었다.

나는 9시 20분 경 오송역에서 내리다. 남편이 먼길을 달려 마중 나와있다.

약간 핼쓱해져서... 미안하게도.

머리속에선 아직도 대마도를 돌아다니지만, 집으로 돌아간다는 편안함이 온 몸을 감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