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앙카라성으로 산책을 나섰다.
길이 이어지지 않고 마을이 재개발될 것처럼 무너져있었다. 그래도 아침 햇살은 고루고루 비추어준다.
오늘 일정은 앙카라성 - 한국공원 - 로만하맘 - 버스를 타고 순구룰루 하차, 택시타고 힛타이트족의 중심지 보아즈칼레로 - 알라자효육유적지.
앙카라는 1923년 국회에서 터키의 수도로 지정되었다. 당시 이스탄불은 인구 79만 명의 대도시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심지이자 세계적인 도시였다. 그에 비해 앙카라는 인구 3만 정도의 촌락이었다.
독립할 당시 이스탄불은 술탄과 서구 열강의 지배 아래 있었다. 공화국을 수립하기 위한 저항 운동이 주로 앙카라를 중심으로 전개되어 무스타파 케말을 위시로 한 국민의회는 앙카라를 수도로 정했다.
서구 열강은 터키 공화국이 조만간 무너져 이스탄불이 다시 수도가 되리라 생각하여 공관을 옮기지 않고 버티다가 1929년에야 앙카라로 옮겼다. 현재 앙카라는 인구 백만 도시로 각종 관공서와 외국 대사관 등이 있다.
우리가 머문 곳이나 찾아 다니며 주변을 둘러보니 이스탄불에 비해 도시 정비나 사는 형편이 뒤쳐져있다.
대신 물가가 훨씬 싸다~~.
환율도 높게 쳐준다. 1유로에 2.5리라(?). 다른 곳에서 잘 쳐주어야 2.3. 그 이하 2.26이나 2.28 해주기도.
아나톨리안 문명박물관 문장. 어제 걸은 길 뒤쪽이었구나...
터키에선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아침부터 식사 걱정을 하지 않고 차려진 밥(빵)을 먹으니 횡재한 기분이랄까.
아침 식사 후, 한국공원을 찾아갔다. 배낭여행은 어디든 찾아 다녀야하니 늘 긴장하고 늘 걸어다닌다...
아침부터 걷느라 다리가 뻐근하다. 날씨도 후덥지근~~.
한국공원을 지키는 이 아저씨에게 팁을 주어야하나 어쩌나 망설이다 인사만 건네고 나왔다. 우리 일행이 팁 문화에 익숙치 못해서...
돌아오는 길에 로만하맘을 찾아갔다. 터키인들은 길을 물어보면 아주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누구에게 물어볼까' 살짝 고민한 후, 주변에서 잘 생기고 스타일이 멋진 남자를 나름 골라서 물어보면 성공!
벌써 지쳐서 주저앉은 남편
이것은 무엇에 쓰였던 걸까....
하맘(목욕탕). 로마인들은 증기를 쐬였으니 저 돌들 사이사이로 열기를 보내 공기를 데웠을까....
석관. 비석에 가족과 부부인듯한 조각과 글씨들이 새겨져있다.
숙소에 돌아와 짐을 챙겨 짊어졌다.
짐을 줄이고 줄여 필수적인 것만 넣었어도 길을 나설 땐 어깨가 뻐근하다.
남편은 더 무겁게 짊어졌으니... 고맙다고 말했다.
정오에 순구룰루행 버스를 탔다. 버스를 타면 안내원이 탑승하여 음료와 비스켓류를 서빙한다. 오늘은 아이스크림도 준다. 남편 주려고 한 개 더 챙겼더니 그사람이 이미 자기 몫을 두개 받았단다. 컵 아이스크림을 두 개나 먹고 삼매경에 빠져든다. 배낭족에겐 이동시간이 휴식이구나...
세 시간을 달려 순구룰루에 내렸다. 한적한 시골. 우리만 하차. 택시기사와 보아즈칼레까지 값을 흥정하고 ... 파란하늘 아래 평원을 달렸다. 여기 날씨는 햇빛에 나가면 볕이 따가와 금새 지친다. 그늘은 서늘하여 금방 추워지고... 앙카라와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고원지대에 초록이 넘실거린다.
보아즈칼레 도착. 하투사스 펜션을 찾으니 그 펜션에 문제가 있다며 쏼라 쏼라~~. 일본여자 사진이 실린 신문기사를 보여주며 자기네 숙소가 거기란다. 숙소, 오늘 내일 돌아볼 알라자효육, 하투샤, 야즐리카를 돌아 요즈가트까지 택시 대절하기로 하고 요금 흥정 끝. 택시기사가 가이드도 한단다.
네시 반에 근처 박물관에서 힛타이트 유적과 핫티족 생활상을 보고 알라자효육으로 이동했다.
기원 이천년전에 주거지를 이루며 살던 모습을 상상하고 ... 그 문명에 놀라고... 섬세한 문양에 감탄한다.
박물관 앞 모형 힛타이트 전차에 탄 전사 ^^.
유적지 입구에 세워진 박물관. 그 지역 유물 모형이 전시되어 있고 연대, 역사적인 사건들이 사진으로 전시.
비밀통로
아나톨리안 문명박물관에서 보았던 유물이 이렇게 발견된거구나...
우물.
유적지 앞 가게에서 터키쉬커피를 마시다. 으~~, 엄청 쓰다. 커피 찌꺼기가 바닥에 가라앉아있다.
이슬람 유목민들이 즐겨 마시던 '카웨'가 오늘날 커피의 원조란다.
비엔나커피는 오스트리아 빈 함락에 실패한 오스만 제국 병사들이 커피자루를 놓고 도망쳐
그 커피에다 오스트리아식으로 크림을 얹어 생겨났다고...
가게를 둘러보니 면직물의 질감이 아주 좋다.
힛타이트 문양을 새긴 테이블보를 하나 사들고 그집 잘 생긴 아들과 놀다.
가이드가 유목민들이 아이란(요플레) 만드는 방식을 재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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