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솔꽃모루

[스크랩] [21번째모임]머슴의날, 마을에 인사 다녔어요(2011.3.5)

정인숙 2011. 3. 7. 23:13

솔꽃 달모임이 벌써 스물한 번째입니다.

지난달에 입주한 가족이 일곱 가구이니 세 가구가 아직 입주하지 않았죠.

아이들 학교와 직장 관계로 2월 예정대로 입주하였으나, 저희를 비롯하여 세 가구는 시공사 측 요청으로 입주를 미뤘습니다.

먼저 들어와 사시는 분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 궁금?

 

 

 

예지가 집 밖에서 즐겁게 뛰놀고 있네요.

얌전한 공주님으로만 알았는데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오늘은 놀토가 아니라, 엄마 아빠가 출근하는 진서는 유치원에 가고 예지는 집에 있다네요.

 

가장 먼저 입주하신 '첫집' 람보님 댁에서 모임을 했습니다.

천정이 높아 시원하고 보조 주방에 싱크대가 추가 설치되어 있어 여자들이 일하기가 한결 수월하더군요.

2주 좀 지났는데 집 정리도 다 끝나 안온한 분위기에서 모임을 했습니다.

 

 

 대표 복사꽃님이 마을 지도를 만들어 오셔서 오늘 마을 어른들께 인사 다닐 범위를 알려주십니다.

 

솔꽃모루와 기존 마을 주민 사이에 중개 역할을 해 주시며 많은 도움을 주신 유 선생님께서 인사하십니다.

앞으로도 생소한 이곳 생활을 잘 도와주시리라 믿습니다.

 

 근처에서 노인대학을 운영하시는 분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이 마을에 와서 환영한다며 언제든지 강사 역할을 해주십사고 부탁하시네요.

 

 가사초등학교 1학년들 모습입니다.

 

오늘이 농민의날이라네요.

예로부터 음력 2월 1일은 머슴의날이라 잘 먹고 잘 놀고 그 다음 날부터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시작하였대요.

이장님댁에서 마을 주민이 모두 모여 잔치를 벌인다 하여 인사 겸 들렀습니다.

마을 분들이 기쁘게 반겨주시네요.

헌데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

이렇게 할머니 할아버지가 많이 모인 데는 처음이라 어려웠는데, 워낙 반겨주시니 금세 녹아들었습니다.

 

 

 

떡국을 많이 끓일 때는 이렇게 해야 눌거나 퍼지지 않는대요.

서산이니까 굴 떡국~~!

 

 

이쪽 방은 할아버지들이 가득, 저쪽 방은 할머니들이 가득~~.

젊은(?) 할머니들은 부엌일 하시고…,

다음부터 마을 행사 설거지는 저희 몫입니다, ㅎㅎ.

 

 

 주방과 통하는 방. 이 문을 통해 음식이 왔다갔다합니다.

 은경씨와 영아씨가 잽싸게 보조 역할을 합니다. 우리 중 제일 젊다고...

 

향긋한 서산 굴과 돼지고기, 닭튀김, 떡, 김치, 과일....

막걸리도 나오고...

아주 맛있습니다.

몸이 약한 영도씨는 이곳에 와서 건강해졌다네요.

 

학교에서 곧장 이곳으로 온 아이들.

동네에서 뛰어놀지... 학교에 걸어다니지... 바라만 보아도 기특하고 예쁩니다.

 

 태윤이는 해쓱해졌습니다.

 아파트 생활하다가 이곳에서 걷고 뛰느라 몸이 힘들어선지 몸살이 났다네요.

 

설거지가 끝난 어마어마한 그릇들...

이 많은 그릇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아마도 마을 공동 비품인 듯.

 

참 희한한 일입니다.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이 따로 모여 윷놀이하시고

한편에서는 술과 이야기로 시끌벅적. 아니면 멀찍이서 윷판 구경하시고...

 

어차! 누가 누가 잘 던지나! 

구경해보니 한 두 번 해보신 솜씨가 아닙니다.

모두가 진지하게 몰두하여...

말판도 한자로 직접 쓰시고...

 

 

 

 

이장님댁을 떠나 다시 우리 마을로 돌아옵니다.

남자들은 차로 돌아가고

여자들은 한가롭게 마을을 돌아 걸어갔습니다.

어디가 지름길일까 탐색하면서요...

 

 저희를 환영하는 현수막도 걸려 있습니다.

 

 

 

토목팀과 건축팀도 함께 모여 진지하게 이야기합니다.

날씨 탓에 공사가 지연되어 비용이 늘어난 문제...

배수관계... 축대 쌓는 문제...

전기공사... 준공날짜 등등.

 

이제 마을을 돌며 인사할 차례입니다.

세 팀으로 나누어 시루떡을 들고 집집이 인사 다닙니다.

다들 만면에 웃음을 짓고 반겨주시네요.

해솔이 엄마, 은경씨는 아이들 친구며 학교에 가는 길을 잘 알아 인사도 친근하게 잘합니다.

아주 든든한 막내입니다.

 

김샘은 백합꽃을 한 다발 들고 느즈막이 나타나셨습니다.

백합농원에 인사하러 가서 받아왔다고... 

농원 일자리도 주문받고...

 

 

 

 

 

 

마을로 돌아오니 아이들이 뛰놀고 있습니다.

예지는 그새 신발을 다 버려놔서 신을 신발이 없대요...

 

태윤이네 집에 모여 다시 회의를 열고...

날이 어둡기 전에 텃밭에 퇴비를 뿌려야 하기에 부랴부랴 끝냈습니다.

 

텃밭에 가보니 농사일에 서툰 분들도 퇴비를 열심히 나르고 뿌리고, 빈 봉투를 거두고... 얼굴에 웃음이 가득합니다.

저 밭에서 농작물을 수확할 때 더 큰 웃음이 번지겠지요.

웃음만큼 우리들의 신뢰도 차곡히 쌓이겠고요.

 

 

 

 

 

출처 : 솔꽃모루
글쓴이 : 서산선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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