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아침은 일찍 찾아옵니다.
날이 훤해지자 남편은 벌써 나가서 집 주변을 살피고 마을을 돌아봅니다.
오늘은 분리수거가 있는 날이라 일손을 보태야합니다.
한바퀴 돌고 오더니 아침 밥을 많이 달라고 합니다.
평소 먹던 밥의 양보다 두배를 먹네요.
머슴밥으로 달라고 합니다. ^*^
오전에 집안 정리를 대충해 놓고 동네 구경을 나갔습니다.
그저께부터 나무를 심어 한결 운치가 더해졌습니다.
구상나무와 영산홍을 집중적으로 심었으니
이 봄에 온통 붉고 흰색으로 드러나겠지요.
우리 집 앞 오른쪽으로는 길을 메꿔 밭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앞이 모두 파란집 아저씨네 땅입니다.
이 마을 분들은 토지가 넉넉한 부농입니다. 밭으로 경작하다가 집 짓는 땅으로 팔려고 한다는군요.
어머니는 거실 작은 의자에 앉아 트럭이 흙 부리는 것을 온종일 바라보고 계십니다.
트럭이 지나가는 저 길을 따라 아이들이 학교로 오갑니다.
우리집 앞면입니다.
아침부터 각 세대 마당에 잡석을 깔고 있습니다.
땅이 질퍽하여 비가 오면 다닐 수가 없거든요.
뒷 집 장 교수님댁.
지난 번 비에 패여 나간 배수로 정비.
포크레인이 태윤이네 집으로 갔네요.
집집마다 뒷 마당이 질퍽거립니다.
마당의 상태가 태양빛에 따라 엄청 차이가 납니다.
입구쪽 사면.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찐순네 집 창고 공사를 엿보았습니다.
목조로 짓고 시멘트 사이딩에 흰 수성페인트 칠을 합니다.
창고로 쓰기엔 참 예쁩니다.
창고를 무시한단 말이가~~.
서경이가 마당에서 무언가를 합니다.
"봉숭아 꽃씨 심어요~~."
봉숭아를 심고 난 후, 서경이와 물레산에 올랐습니다.
지팡이도 주워들고 오르며 빨간 열매며 버섯 재배한 나무 이야기를 재잘거리며 들려주네요.
물레산 정상 바위에 앉아있는 서경이.
얼굴이 왠지 쓸쓸해 보입니다.
어린 아이 머릿속도 복잡한가 봅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저수지.
물레산 뒤로 하산길이라는 표지판이 있어 따라 내려왔더니 길이 없네요.
탐험 정신을 발휘하여 덤불을 헤치고 아래로 ~~.
솔잎이라 푹신하여 다행입니다.
지난 여름 태풍으로 나무들이 쓰러져 길이 폐쇄된 듯 합니다.
가까스로 아래로 내려왔더니 요런 풍경이 나오네요.
서경이가 멋있다고 찍으라해서 찍고.
이 소녀 또 옆으로 샙니다. 억새풀 밭 속으로 들어가서 가자고 하네요.
저수지 길을 돌아 오다가 쉬었습니다.
해울맘이 만든 예쁜 표지판도 이제야 보았습니다.
마을에 도착하니 우리집 마당에도 한창 잡석을 깔고 있습니다.
남편이 어제 서산 동부시장에서 구입한 장화와 삽을 들고 열심히 일하고요.
아침부터 장화 신고 왔다갔다 하더니 드디어 일거리를 잡았군요.
집을 지으면 집만 달랑 짓는 게 아니라 토목이 큰 일이라고 하더니 정말 토목공사가 제일 큰 문제입니다.
입주민들과 이장측, 토목회사에서 머리를 맞대어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 연일 고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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