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완주마을답사] 마을이 꿈틀꿈틀

정인숙 2010. 11. 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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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행설아 완주탐방을 앞두고 사전 답사를 갔습니다.

행설아 회장님, 총무이사님, 사무국장님, 안내자 김연주 선생님과 함께...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이 경천 저수지 옆, 붕어찜 집.

큼지막한 붕어가 곰삭은 우거지와 잘 어우러져 담백한 맛을 냅니다.

양파김치와 뽕잎장아찌라는 처음 대하는 음식도 입안에 착착 감깁니다.

구수한 숭늉까지 남김없이 먹고 경천 저수지 주변을 어슬렁거립니다.

답사 나왔어도 이왕 나온 길, 즐겁게 놀다 가야지요.

하늘은 드높고 맑은 물이 펼쳐져 있으니 먼 길 나온 피로감이 사라집니다.

 

완주군 지역경제순환센터로 달립니다.

추수가 끝난 들판에 억새가 하얗게 피어나고 풍경속 산들은 약간 퇴색한 갈빛을 띄고 있습니다.

선명한 단풍빛깔보다 더 애잔하게 마음이 끌리는 빛깔...

 

파란 하늘아래 지역경제순환센터가 보입니다.

삼기초등학교가 폐교된 지 7년 만에 다시 살아난  공간입니다.

그 옛날, 교사 앞에 있던 이순신 장군, 이승복 어린이, 책읽는 소녀를 만나 모두들  함박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희망' '상생' ... 글자를 매단 체인이 상징적으로 이 공간이 어떤 곳인지 알려줍니다.

이곳 센터에서 일하는 희망제작소 연구원과 반갑게 인사하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계단, 벽면, 쉼터, 작업실, 회의실... 곳곳에 꾸민 솜씨에 정성이 묻어납니다.

 

이곳에서 건강밥상 꾸러미가 꾸려져 완주, 전주  280여 각 가정으로 배달된다네요.

한 상자에 두부, 콩나물, 김치, 밑반찬, 달걀, 잡곡 등 일주일 식재료가 포장되어 25,000원.

마을 주민들이 협동조합처럼 꾸려져 농사짓는 분, 수거하는 분, 꾸러미 꾸리는 분, 배달하는 분...

 

아쉬움을 달래고 운주면 완창마을로 갑니다.

이제 직접 마을 현장으로 들어가는거죠.

 

마을센터에서 위원장님, 체험단장님, 이장님이 기다리고 계시네요.

요즘 농사일로 정신없이 바쁘시다는데...

'우리 마을에 고마운 분, 귀한 분이 오셨으니 한 잔해야죠'

마을 분들이 반가와 어쩔줄 모르며 고마워하는 분이 저희 일행중에 계십니다.

마을 사업을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도우며 지도하신 분이죠.

 (지나던 할머님들이 달려와 와락 껴안습니다.)

저렇게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니... 그분 주변에 빛이 환하게 납니다.

 

체험센터 식당에서 완창마을산 두부에 마을 배추로 담근 김치를 얹어 완주 막걸리를 걸칩니다.

 

마을 구경에 나섭니다.

지나면서 부녀회장님께도 인사 드리고 노인회장님께도 인사드리고...

주렁주렁 매달린 곶감에도 인사하고 포도밭, 딸기밭, 표고버섯밭, 고사리 밭, 상추 밭, 배추 밭에도 인사합니다.

 

마을을 돌아가니 깍아지른 절벽아래 강물이 흐릅니다. 금강의 지류라네요.

석양이 은은히 비추는 맑은 물에 피래미가 팔딱 팔딱 뛰어오릅니다.

모두들 물수제비 뜨면서 실력을 과시합니다.

제가 꼴찌입니다. 돌맹이를 던지면 물 속으로 그대로 퐁당 ^*^.

 

벌써 날씨가 어둑해집니다.

우리 스케쥴에 하이트 맥주공장 견학을 생략하고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고민했습니다.

마을분들 인심도 넉넉하고 놀이도 참으로 즐겁습니다.

 

이장님 내외분이 감을 따시다가 홍시를 골라서 먹어보라고 쥐어줍니다.

햇빛에 익은 달콤한 맛~~!

 

두어시간 동안 정이 들어서 헤어지기가 아쉽습니다.

악수하고 포옹하고 인사나누고...

 

나오는 길에 위원장님 댁 곶감 덕장에 들렀습니다.

한 줄에 90개들이 감들이 주르륵~~. 수많은 감들이 동글 동글,  노란 빛을 내고 있습니다.

감을 깍아야하는 귀한 시간에 저희 안내를 하신거지요...

 

돌아오는 길, 차 안 온도가 올라갔습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체온도 업, 따스한 정으로 마음도 업!

11일, 본격적인 탐방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