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장항습지] 자연과 인간이 공존한다?

정인숙 2010. 11. 16. 21:59

 2010. 11. 10

 아람누리 사진교실 회원들과 장항습지에 들어갔습니다.

 바람은 차도 햇살은 따사로와 인디언 썸머같은 날씨가 우리를 도와주었네요.

 

 

물억새가 윤기를 잃고 솜털만 하늘거립니다.

금강아지풀도 윤기나는 밤색이 퇴색하여 마른 풀잎같구요.

 

 

 교각을 지나가니 인민군 복장의 모형이 총알받이가 되어 풀밭에 누워있습니다.

 장병들이 사격연습용으로 사용한 것인지... 분단의 흔적을 발견하니 놀랍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합니다.  

 작대기 두개면 우리식으로 하면 일등병일텐데...

 

 플라스틱통으로 만든 귀순자 물품보관함도 있네요.

 백기를 어찌나 꽁꽁 싸매었는지 맨손으론 도저히 뽑아지지가 않습니다.

 

햇볕 따스한 풀밭에 앉아 가을볕을 즐깁니다. 

사진 찍기에 알맞은 시간, 오후 네 시경을 기다리면서요.

 

 갯펄 넘어 김포 아파트 단지가 보입니다.

 

우와! 웬 쓰레기가 이렇게나... 강물에 흘러들어온 쓰레기입니다.

저 무거운 폐차 의자는 어찌 떠내려왔는고...

 

총알받이나 쓰레기와 무관하게 갯펄은 곱디 곱게 자태를 드러냅니다.

 입자가 고와서 더 단단한가 봅니다.

갯펄에 새순이 나오는데요.

냉이 잎새모양도 있고...

마치 논에 모 심어놓은 것 같습니다.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어 갑니다.

장항습지는 서서히  그림자를 띄며  속 모습을 선명히 드러냅니다.

물억새와 갈대, 버드나무... 간간히 플라타너스도 보입니다.

 

 

 

 

 

 

 시멘트 둑 사이에서 쑥부쟁이가 살아있습니다.

미국쑥부쟁이라는데...

참 멀리도 와서 시멘트 갈라진 틈새에서 생명력을 키우네요.

 

 

 습지에 뿌리박은 버드나무입니다.

날씨가 추워서일까요. 말똥게를 찿아볼 수가 없네요.

 

 해가 넘어갑니다.

장항습지에 어둠이 오고

그 안에 수 많은 생명들이 잠자고 다시 깨어나 그들만의 삶터를 가꾸어 나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