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5시 40분. 뭄바이에 도착하다. 오랫만에 연착하지 않고 제 시간에 도착하였다.
플랫폼을 옮겨 교외 전철에 몸을 실었다.
지금 내리고 갈아 탄 뭄바이 C.S.T 역 청사 건물은 영국 식민지 시절 건축물로 '세계문화유산'이다.
역 구내도 큰 도시답게 새벽부터 사람들이 꽤 많다.
교외선 기차를 한 시간 정도 타고 내리니 많은 사람들이 출근 중이다.
대도시답게 사람들 옷차림이 세련되었다. 짧은 치마로 양장을 한 모습도 보인다.
오토릭샤를 타고 다시 30분 넘겨 달려서 9시 정도에 숙소에 도착하였다.
이렇게 도심에서 떨어져 있으니 어떻게 다닌담?
속내를 들어보니 뭄바이는 물가가 비싸 외곽에 숙소를 잡았단다.
다른 도시에 비해 세 배나 비싸다고 하니...
작은 방이지만, 그나마 깨끗하고 따뜻한 물이 나오니 다행이다.
아침 식사를 하고 간단히 씻은 후, 동갑내기와 호텔을 나왔다.
릭샤를 타고 전철을 갈아타고 뭄바이 C.S.T역으로 갔다.
역 밖으로 나오니 온통 영국식 건물이다. 청사 건물을 먼저 감상해야지~~.
영국 빅토리아 왕조 시대의 청사 건축물.
1887년 완공.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여신상이 중앙 돔 위에 진보의 횃불을 들고 서 있다 .
사자상은 영국 사자와 벵골 호랑이를 상징한다.
창틀에 공작, 뱀, 원숭이, 코끼리 등이 우아하게 새겨져 있다.
한 시간여를 건물 안 벤취에 앉아 있었나보다.
날씨가 뜨겁다. 낮 기온이 30도 정도니...
슬슬 걷다보니 사탕수수를 얼음과 함께 갈아 팔고 있다. 시원하게 한 잔 마시고...
골목으로 들어가니 감자를 얇게 저며 밀가루를 묻힌 뒤, 튀겨서 판다. 그것도 사 먹고... 고소하다.
파파야를 반 갈라 팔고 있다. 그것도 사 먹고... 너무 익어서 물렁물렁~.
인도인들이 먹는 대로 길거리 음식을 마음껏 먹고 다닌다.
배탈나도 내일이면 비행기 타니까...
깨끗한 남인도 식당을 발견하였다.
안쪽에 자리를 잡고 남인도 음식을 시키고... 또 열심히 먹는다.
먹다가 눈을 들어보니 식당 종업원, 손님들이 우리를 흘끔흘끔 쳐다보고있다.
동양 아줌마 둘이 망설임없이 음식을 시키고 남김없이 먹고 있으니...
게다가 이 식당 안에 여자라고는 우리 둘 뿐이다.
한 시간 정도 걸으면 '웨일즈 왕자 박물관(Prince of Wales Museum)'이 나온다니 박물관을 둘러본 후,
그 옆 현대 미술관, '제항기르 아트 갤러리'에 가는 코스로 잡았다.
다행이 아케이드가 죽 연결되어 그늘진 곳으로 걸을 수 있다.
걷다가 내 트레킹화도 호사했다.
그동안 구두 닦으라고 수없이 다가왔던 사람들... 이번에는 호기심 삼아 닦아달라고 했다.
이 할아버지가 검은 구두약을 잔뜩 손가락에 담아 온통 검은 칠을 하신다.
졸지에 검은 구두가 되어버렸다~!
약을 잔뜩 칠하신 뒤에 크림을 또 잔뜩... 50루피를 달라고 하신다.
내내 할아버지 발이 눈에 들어왔었다. 마음에 걸려 10루피를 더 주고 자리를 떴다.
(나중에 알아보니 구두 닦는 값이 20루피...)
웨일즈 왕자 박물관(Prince of Wales Museum).
안에 들어서니 지금껏 보아 온 인도 박물관과 달리 유물들이 잘 전시되어있다.
미술관, 고고학관, 자연사관으로 나뉘어있다.
힌두신 조각상, 불교 조각상, 고대 앗시리아 벽화와 조각(BC 2천년 전 유물을 여기서 발견!), 티벳 불화와 각종 유물... 무굴시대 세밀화 ...
유물이 너무 많아 두 시간 정도 보다가 주저 앉다.
인도 최대 부자인 타타 콜렉션이 3층을 온통 차지한다. 다시 기운을 내서 끙차~!
그림, 그릇, 장식품... 일본과 중국에서 수집한 물건들도 상당수다. 도자기류, 그림, 그릇 등.
눈 부시게 휘황찬란한 수집품들~.
지쳐서 현대 미술관 방문을 포기하다.
박물관에서 나올 즈음, 우리 일행들을 만났다. 뒤 늦게 박물관에 입성.
다시 합류하여 인디아 게이트(Gateway of India)로 이동하다.
Gateway of India. 아라비아 해에서 인도로 들어오는 관문이었던 곳.
반대편에 거대한 타지마할 호텔이 위용을 자랑한다.
2008년 11월에 발생한 테러 흔적이 ... 아직 수리중이다.
하루 숙박료가 2백만 원부터라나.
거의 모든 한국 청년들이 지나가다 깍듯이 인사를...
한국에서와 다른 행동에 놀란 일행들 ^*^.
타즈 마할 호텔 (위키백과에서 인용).
1903년 타타그룹이 지었다.
설립자 잠세뜨지 나세르완지 타타가
영국인 친구와 당시 뭄바이 최고 호텔인 'Hotel Apollo'에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가
인도인이라고 저지 당하자 인도 최고인 이 호텔을 지었다 한다.
어둠이 다가온다.
타즈 마할 호텔에서 마지막 저녁 식사를 멋지게 하자고 호기를 부려보고...
일행들은 근처 여행자 거리, 꼴라바와로 이동.
다 함께 식사를 한 뒤, 각자 일정대로 움직이고 숙소에서 11시에 마지막 건배를 하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갈 양으로 일행은 4명.
꼴라바와 거리는 다양한 액서서리로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인도인들의 섬세한 손길로 제작된 액서서리들을 눈으로만 찍어두고 마린 드라이브로 갔다.
뭄바이 최고 부자들의 저택이 늘어서 있는 곳.
밤 마실나온 사람들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쐬며 밤 바다를 즐기고 있다.
여유롭다. 잠시 거닐다가 기차역에 가서 기차를 타고 역에 내리니 10시 반.
택시를 타려하니 승차거부... 늦은 시간 외곽지대라 값을 더블로 부르거나...
저 앞에 경찰이 보인다.
경찰에게 다가가 도움을 요청하자, 즉시 한 대 잡아 태워준다.
한참 달리더니 멈춰서 주변 사람들에게 주소를 보여주며 묻는 택시기사.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찾아오니 11시가 훌쩍 넘었다.
호텔 앞에 Vicky가 걱정스레 서 있다.
택시 기사는 150루피를 요구한다. 3배 값이다.
아니, 길 몰라 헤메인 것은 기사 책임인데 우리가 돈을 내야 한다니...
그날 밤, 마지막 건배를 12시가 넘어 시작했다.
다들 택시 기사가 헤메다가 겨우 겨우 내려주고...
마지막 건배는 졸음과 함께 끄덕끄덕...
우리 모임이 끝난 뒤, 식당 문을 닫으려 기다리고 있던 직원도 몰래 한 잔 ~, 또 한 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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