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제9일 - 손자국을 남기고 불길 속으로, 블루시티 조드푸르

정인숙 2010. 2. 4. 23:43

  1987년, 18세의 루프 칸와르는 30만 명이 운집한 가운데 남편의 시신을 무릎에 눞이고 화형을 당했다.

  불길속에서 뛰쳐나오는 루프를 때려서 막았다는 말도 전해지지만,

  군중들이 카메라를 보는 즉시 망가뜨려 진실을 알 수 없었다.

 

  사띠(Sati). 루프가 죽은 후, 여신으로 승격돼 사원이 지었졌다.

  막대한 기부금으로 친정이나 시가, 양쪽 집안은 상당히 챙겼다는 후문이다.

 

  육중한 메헤랑가르 성안에 들어서면 붉은 색의 손자국이 보인다. 

  인도 사람들은 이곳에서 손자국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거나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중얼거린다.

  사티의 흔적이다. 힌두교 신화에서 유래된 인도의 오래된 관습. 

  우리나라의 열녀문이 그렇듯, 사티는 명예의 상징이요, 가문의 영광이다.

 

  가이드 Vicky 왈, 1987년 일이 마지막 사띠가 아니란다. 8년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보수적인 전통이 자랑거리인 라자스탄주가 특히 그렇다. 

  전 세계에서 인권을 부르짖으며 인도의 관습을 비난했지만, 과거의 관습이 현재에도 살아 넘실거리는 나라, 인도.

 

  1731년 이곳 마하라자 아지트 싱의 죽음 뒤에 행해졌던 사티가 최대 규모로 알려져있다.

  자그마치 6명의 왕비와 58명의 첩이 사티를 행했다니... 

 

  돌로 지은 견고하고도 육중한 성안에 들어서니 왕궁을 박물관으로 꾸며 놓았다.

  이곳에선 카메라를 지참할 수 있어 마음껏 사진을 찍는다.

 

 

 

 

 

 

코끼리 공격을 막기 위해 쇠창을 박았다.

 

 

 어떤 마음으로 도장을 찍었을까. 불길이 올라올 때, 두려운 마음이 전해져 잠시 숙연해졌다.

조혼의 풍습으로 신부가 어린 나이인 듯, 손바닥이 아주 작다.

 

 

 

 

 왕이 타고 다녔던 발키(가마). 사자 문양이 귀엽다. 순 은제품.

 

 

발키. 앞에 두명, 뒤에 두 명이 발키를 멘다.

 

 보검(?). 진짜 보석이 박혀있다.

 

 

 

 

 

 

 

대포

 

 

 

댄스 홀. 왕의 자리 위에 파라솔로 장식.  

 

 

 침실. 물론 왕의 방.

 

                       성에서 내려다 본 블루시티 조드푸르. 원래는 브라만의 색이었다.

                     1947년 공식적으로 카스트가 폐지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를 본따 파란색을 칠했다.  

지금은 지역 특색으로 권장한다. 여전히 카스트는 존재하고...

 

인도 남자들은 노 소를 불문하고 머리에 기름을 바른다.

 

 각 방 문마다 문양이 다르다.

 

각 방에 달려있는 문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역대 마하라자들. 다들 비슷비슷하구만.

 

공주 요람

 

성안에서 올려다 본 각 방의 창문

 

 

 한 관광객의 머리에 새겨진 문신. 자랑스레 보여준다. 두상도 예술, 문신도 예술...

 

카펫을 수작업으로 짜고 있다. 사고 싶지만, 배낭을 생각하니... 보는 것으로 만족^*^.

 

카펫 가게

 

 

 

 

 

 나오는 문에서

 

 

 건너편에 멋진 집이 보인다.자스완트 탄다. 1899년에 지어진 흰 대리석 건물.

 

만도르성. 옛 성곽을 공원화하여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마을 안 골목길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카드를 치고 있었다. 영국문화의 영향일 듯 싶다.

 

 

거리의 악사 아이들.

신나게 춤추고 팁을 받는다. 한국동전(5백원짜리)을 루피로 바꾸어 달라길래, 20루피를 주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일행중 한 분이 선물로 준 것이라고... 

 

 

 

 

 

 

 

 공원 윗 길로 올라가니 꽤 넓은 성곽이 나온다. 유적이 그대로 방치.

거무튀튀한 돌이 흩어져있고 소와 원숭이만 폐허위로 어슬렁거린다.

 햇빛이 따갑고 더운 날. 바람이 불고 사방이 탁 트여 시원하다.

 

 드디어 점퍼 두 개를 벗고...^*^.(날마다 같은 옷을 껴 입는다. 더우면 벗고 추우면 입고...)

 

 

 마을로 내려와 본격적으로 탐사. 푸른 색으로 들어가 본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아이들이 쫒아 와 반긴다.

서로 사진을 찍겠다고 아우성을 쳐서 "Stop! Line up!"을 외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 아이는 끝까지 쫓아와서 혼자 찍어 달라며 폼을 잡는다.

 

 

 

 모두 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구걸하는 아이들.

 

                 오늘 밤 아그라 행 열차를 탄다. 8시 출발 예정.

                 눈 뜨기 힘들 정도로 피곤하니 바퀴벌레가 지나가건 말건 잘 수 있을게다.

                 드디어 타지마할을 보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