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영국여행 12일차>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가다

정인숙 2024. 10. 27. 10:09

2024. 9. 30. 월요일
벨파스트 ㅡ 더블린

지금은 7시. 보슬비가 내린다.  창가로 가서  길가는 사람들을 내다본다.  확연한 가을 풍경이다. 낙엽이 깔리고 사람들은 찬 기운에 잔뜩 웅크리고 걷는다. 여기는 벌써 만추...  

더블린으로 10시 10분 버스로 갈 예정이다. 지금은 8시 40분.  9시에 출발하기로 하여 잠시 여유를 부린다. 나윤선과 나얼이 부르는 한국 노래를 틀어놓고  창밖을 내다본다. 커피 한 잔 더 마신다. 나만의 휴식,  특별 휴가 구나 싶다. 이 멀리 북아일랜드까지 와서  이 도시를 훑어보고 나를 돌아보는  이 시간이 소중하다.  오늘은 이동하는 날이니 조급해하지 말고 차분히 대처해야지...

숙소 점검을 마치고 안녕을 고한다.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버스 출발지까지 10여 분 걸리니 걸어가기로 했다.  위아래로 방수 옷차림에 방수 신발을 신고 캐리어를 끌고 고고~~~!

버스 스테이션에 도착하니 우비에서 물이 주르륵.  화장실에 가려하니 문이 잠겨 있다.  관리인이, 비에 젖은 동양인할머니들이 안쓰러운지 장애인 화장실 문을 슬그머니 열어준다. 캐리어를 끌고 이층까지 올라가긴 무리니.

더블린행 버스에 올라탔다.  더블린 시내까지 두 시간 반 정도 걸린다.  빗방울이 스쳐가는 창 밖을 내다보다 졸다 반복하다 더블린 공항에 도착하고...
시내로 접어든다.

더블린 외곽, 이쁜 집들을 구경하는 사이 오코넬 거리에 도착했다. 여기서 리피강 다리를 건너면 Fleet 호텔.
비는 점차 잦아든다.  호텔에 도착하니 템플바로 유명한 거리답게 활기차고,  트리니티 대학이 바로 앞에 있다.

체크인을 하고..
근처 베트남 식당에서 따끈한 국수를 먹었다.  맛있기를 기대했으나.. 먹을수록 짜다. 결국 반도 못 먹고 남겼다.  2만 원 오천 원을 버렸네.. 아까워라..

트리니티 대학이 코 앞이니 들어가 분위기에 휩싸여본다. 도서관 앞 카페에서 핫쵸코 한 잔 마시며  학생들을 바라본다. 싱그러운 젊음.. 자신감 넘치는 태도..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을까 돌아보니 내 20대는 암울하기 그지없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 시절이구만.

리피강에 노을이 진다.  걸어 건너기에 딱 알맞은,  넓지 않은 강 이쪽저쪽을 거닐었다.

슈퍼에 들어가니 저녁식사를 take out으로 판다. 샐러드와 식사용 요리를 사서 들어왔다.

호텔은 시설물 점검을 하지 않아도 되고.. 빨래도 안 해도 되고..
오로지 편안하게 쉬기만 하면 된다.
내일을 기대하며 폭신한 침대에 누워 쿨~~^^


여기는 아일랜드. 버스 컬러가 노랑과 초록색이다.

트리니티 대학 입구

리피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