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영국여행 9일차> 북아일랜드 벨파스트로 가다

정인숙 2024. 10. 25. 15:01

2024. 9. 27
칼튼 힐 ㅡ 세인트 자일스 성당 ㅡ 공항 ㅡ 벨파스트 도착 ㅡ 숙소

새벽에 언뜻 깼다. 약간 추운가 하다가 다시 잠들다. 오늘은 벨파스트로 이동하는 날이다. 오후 4시 비행기이니 오후 1시쯤 공항에 가면 되리라. 

아침 8시 반에 숙소를 나섰다. 칼튼 힐에 올라간다. 쌀쌀하지만 화창하다. 하늘이 청명하고 구름이 멋들어지게 그림을 그려준다. 이제는 이곳 길이 익숙하다. 10분 정도 걸으니 칼튼 힐이 나온다. 맑고 시원한 공기를 들이쉬며 5분  걸으니 앞이 탁 틔인다. 북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반대쪽으로는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시내에서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서 조망이 아주 멋지다. 
 
바다와 시내를 내려다보니 몸과 마음을 세척하는 기분이다.  좋은 환경과 풍경이 좋은 심성을 기르는 가장 쉬운 길인가.  한 시간 정도 머물다 내려오다. 

넬슨 기념비




세인트 자일스 성당.  아담 스미스가 여기 출신이란 걸 알려주네.  세인트 자일스 성당은 개신교 장로교회 교회이다. 원래 로마 카톨릭 소속이라 대성당이란 명칭이 붙었다.  성당에 들어가니 스테인드 글라스가 빛을 받아 아름답게 그림을 보여준다.  전투장면, 예수의 탄생과 부활, 각 문장들... 성당에서도 전투장면을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겼다니 치열하게 싸웠구나 짐작이 간다. 

존 녹스(John knox).  칼뱅파 목사로 종교개혁에 앞장섰던 분.

숙소로 가는 길에 마주친 백파이프 연주자. 조금 전에 다른 분이 불었는데 그새 교대하셨네... 어느 나라든 민요는 구슬픈 가락이니 보편적 심성인가. 

맛집에서 커피와 빵을 맛보고...
 
공항에서 수속을 끝내고 숙소에서 온 메시지를 살펴본다. Whatsapp에 내 여권사진을 카피하라니 이건 뭐지? whatsapp이 없다니 메일로 보내란다. 메일로 숙소에 들어가는 방법을 알아두고 비행기에 오르다. 50분이 안 걸리니 제주도 정도 가나보다. 

공항에서 나와 구글에서 가르쳐준 대로 300번 버스를 타니 시내에 있는 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가방을 끌고 숙소로 찾아간다. 한적하고 깨끗한 동네다. 열쇠를 수월하게 찾아 3층에 위치한 숙소로 가방을 끌어올린다. 엘리베이터가 없으니 두터운 카펫을 계단에 깔아놔서 걷기도, 짐을 옮기기도 어렵지 않다. 사소한 배려에 입주객을 환영하는 마음이 담긴 듯하다.  나는 사소한 배려가 부족한데 많이 배워야겠네...
 
숙소에 들어서니 깨끗하고 모던한 집이다. 방 한 개, 거실과 주방... 복도로 이어진 화장실 등 인테리어가 고급지고 세련되었다.  여기서 편안히 세 밤을 지내겠다싶어 안심이다.  
 
동네 구경 겸 저녁 먹으러 나왔다. 들어오면서 봐둔 홍콩식당으로 갔다. 각종 채소를 넣고 볶은 볶은밥과 만둣국을 주문했다. 우리 입맛에 딱 맞으면서 깔끔하다. 따끈한 국물이 온몸으로 녹아들어 간다. 

행복한 마음 가득히 집에 들어오니 집 안에 냉기가 돈다. 워째?? 보일러 방식을 알려준 대로 작동시켜도 여전히 찬 기운만 돈다. 보일러와 씨름하다 결국 내복 입고, 핫팩 붙이고, 파쉬 끌어안고 잠들었다.